ERICA캠, 시험 도중 휴대전화 사용 논란 불거져
ERICA캠, 시험 도중 휴대전화 사용 논란 불거져
  • 채수민 기자
  • 승인 2022.11.07
  • 호수 1556
  • 2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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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ERICA캠퍼스의 한 수업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중간고사 도중 번역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본지 확인 결과 논란이 됐던 수업은 ‘4차 산업혁명에서의 윤리’였으며,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수업의 대면 시험 도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지적받은 외국인 학생들은 담당 교수와 상의 끝에 강의실 앞자리에 모여 10분가량 번역 목적하에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이에 학생들은 △부실한 관리 감독 가능성 △부정행위 가능성 △학생들 간 차별 대우 등의 이유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해주는 것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학생 A씨는 “한국인 학생에겐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여러 제약을 두면서, 외국인 학생에겐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한단 것은 부당한 특혜”라며 “학생들을 동일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논란이 된 수업을 수강 중인 학생 B씨는 “시험 보는 도중에 결정된 사항인 만큼 부정행위 관리 감독이 잘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학생이 언어 문제로 도움이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휴대전화는 부정행위의 소지가 커 종이 사전 등의 다른 보조도구를 허용했으면 나았을 것”이라 말했다.

논란이 됐던 ‘4차 산업혁명에서의 윤리’ 수업의 담당 교수는 부정행위 위험에 대한 지적엔 동의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시험 보조도구 허용은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김상연<교무처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과거 해외 유학생 신분으로 모국어 사전을 사용하도록 허용받았던 경험이 떠올라 △공간 △시간 △용도상 제한을 둬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평가의 본질은 해당 언어 구사 능력이 아니라,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력과 창의적인 응용력이라 생각해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단 것이다.

또한 ‘한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을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단 지적’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언어에서의 차이를 고려해 서로 달리 대우해야 한단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형식적 평등을 내세우며 외국인 학생이 문제를 해석하지 못하도록 놔두는 건 반교육적이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인 학생의 평가 보조도구 사용에 대해 학교 차원의 규정이 마련된다면 학생들 간 시각차가 줄여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는 시험 운영은 교권의 영역이기에 특정 지침을 제시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학사팀 관계자 C씨는 “교수님들마다 교육관이 다양해 학교가 나서서 따로 안내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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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20:08:30
외국인 학생들이 중간고사 도중 번역을 목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수와 학교는 학생들의 언어적 차이와 교육 관점을 고려하여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을 동일하게 대우하기 위해 균등한 규정과 지침을 마련하며, 외국인 학생들의 언어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