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오늘] 쓰레기, 버린다고 버려진 게 아니다
[그때 오늘] 쓰레기, 버린다고 버려진 게 아니다
  • 한대신문
  • 승인 2022.10.10
  • 호수 1555
  • 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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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4월 25일 1421호 ~ 2018년 4월 23일 1476호

매년 교내 축제와 시험 기간이 되면 그 열기만큼 평소보다 많은 쓰레기가 배출된다. 쓰레기의 양이 급증한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 채 버려진단 점이다. 이번 가을 축제에서도 음식물이 담긴 일회용 배달 용기가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진 경우가 태반이었다. 본지에선 지난 7년간 잘못된 교내 분리배출의 심각성 보도하며 개선을 촉구했으나, 이 현상의 근원이 되는 학생들의 낮은 문제의식과 학교 측의 소극적인 태도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본지에서 여러 차례 다뤘던 플라스틱 쓰레기는 여전히 잘못된 방식으로 배출되고 있다. 아직도 교내에서 종이 홀더가 제거돼있지 않거나 음료가 남아 있는 컵이 그대로 버려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캠퍼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음료 컵임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남은 음료와 얼음을 버릴 수 있도록 ‘액체류 분리배출’ 통을 임시로 만들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정작 통엔 일반 쓰레기 혹은 액체가 아닌 음식물이 버려져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은 올바른 쓰레기 처리에 무관심한 학생들의 인식을 방증한다.

음식물 쓰레기 역시 심각한 문제다. 교내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학교가 건물 내 취식을 금하고 있어 음식물 처리를 위한 수거함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단 규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무용지물인 규정에 학생들은 남은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거나 일반 쓰레기통에 넣는 등 잘못된 처리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이 문제를 환경미화원이 떠안는 것은 물론이고, 악취로 인해 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일도 허다하다.

쓰레기를 둘러싼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선 학생과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에서도 친환경 캠페인이 진행되곤 하지만 이것만으론 교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긴 역부족이다. 타 대학들과 같이 분리 배출함을 추가 설치하거나 구체적인 처리 방법을 안내하는 등 캠페인과 교육을 꾸준히 병행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익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학교는 오래된 규정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변화된 교내 상황을 반영해 규정과 시설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배출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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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21:02:08
교내 쓰레기 문제는 환경오염과 인식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학교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캠페인과 교육뿐만 아니라 분리배출함 추가 설치와 새로운 규정과 시설 마련으로 올바른 분리배출을 촉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인 교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