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고민을 통한 성장
[취재일기] 고민을 통한 성장
  • 박선윤 기자
  • 승인 2022.10.10
  • 호수 155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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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윤<대학보도부> 정기자

한대신문에서 대학보도부 정기자를 하며 쓴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기숙사 식당 위생’에 대한 기사라 답할 것이다. 직접 경험한 불만을 담았고 이 기사로 인해 식당의 변화가 실제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에 들어와 거의 2년째 기숙사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5학생생활관, 개나리관, 제1학생생활관까지 우리 학교를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모두 경험했으니 기숙사 식당 위생 문제를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기숙사 식당에 쥐가 나왔단 사실은 문제의식을 강하게 일깨웠다. 필자가 경험했던 기숙사는 더러웠고 비위생적이었다.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에 매우 공감하며 쉽게 기사를 써 내려갔다. 그렇게 학생들의 불만과 학교 총학 측의 입장까지 담는 기사를 작성했고 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됐다.

하지만 문제를 공감하고 제대로 인지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과 달리 모르는 분야에 대해 작성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고 힘들었다.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가 왜 문제인지조차 공감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다. 심지어는 이 내용이 작성될 필요가 있나란 생각까지 했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 내가 공감하고 아는 내용만 신나서 기사를 쓰는 것이 옳은가하는 생각이 들며 여러 고민을 하게 됐다. 기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논리정연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글인데 굳이 기사를 쓰는 기자의 생각이 필요할까란 생각을 했다. 또한 경험하고 아는 내용이어야만 진심으로 기사를 쓰는 필자의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다.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만큼 앞으로 우리 사회의더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작성하게 될텐데 그때도 공감하고 쓰고 싶어하는 기사만 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됐다. 필자가 되고 싶어하는 기자란 직업이 적성에 맞는 것일까 하고.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체헐리즘으로 유명하신 남형도 기자님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게 됐다. 직접 체험을 통해 문제를 경험하는 이유는 기자가 내용에 공감하고 작성하게 되면 독자에게 더 와닿는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란 말을 듣고 해답을 찾았다. 이는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공부하고 경험하면 된단 것이다. 진심으로 주제에 대해 공감해 기사를 작성한단 건 어쩌면 기자에게 강점일지 모른다. 다시 생각해보면 필자의 기숙사 식당 위생 기사는 기자가 공감하고 썼기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 공감해준 것 같다. 따라서 성향을 바꾸는 것이 아닌 필자가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 된단 결론에 이르렀다. 

여태 이에 대해 고민한 것은 기사 아이템을 찾는 내 세상이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교 2학년인 현재 필자의 세상은 학과와 기숙사가 전부였다. 그렇기에 앞으로 한대신문에서 일하면서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내 좁은 세상을 넓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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