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직언(直言)
[독자위원회] 직언(直言)
  • 이재희<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9> 씨
  • 승인 2022.09.26
  • 호수 155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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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날이다. 대면 수업을 하고, 곧 축제도 다가와 여기저기 설렘 가득한 학우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교내의 소식은 얼마나 또 많아졌는지. 한대신문은 이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필자 역시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가득 안은 채로 1553호를 펼쳐 읽기 시작했다.

동아리나 학회 활동이 자유로워진 만큼, 대학보도면에 실린 ‘동아리’ 관련 기사가 반가웠다. 하지만 두 기사 모두 공통적으로 취재 부분에 대해 기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1면에 동아리 이중소속 문제는 좋은 지적점이었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를 과연 총학이 ‘어떻게’ 제대로 해결할지에 대한 해답이 결국 드러나지 않았다. 기사 제목엔 ‘재정비’란 표현이 있지만 결국 재정비에 대한 내용이 부족한 셈이다.

2면의 탑 기사는 현장감있는 사진과 함께 학생들 인터뷰를 담은 것이 적절했다. 다만, 관재팀이 핵심 문제인 만큼 그들의 인터뷰를 담았어야 편파적인 기사가 아니었을 것이다. 휴학 제한 학칙 개정 기사는 시의적절했으며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학교의 입장도 중간에 적절히 들어가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편, 사진기사는 가림막이 없어진 것이 잘 드러나지 않아, 적절치 않은 주제였다. 또한 2면의 새로운 코너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한양대 물리학과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본교 학과의 역사를 짚어보는 것인지, 성과를 소개하는 것인지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새로운 코너이니만큼 방향을 잘 짚어나간다면 좋을 듯 하다.

또한 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생활비 부담에 대한 종합면 기사는 주제의 시의성은 있었지만 2년 전의 통계를 사용했다던가, 자체 조사한 통계 결과에서 학생 공동체 활동과 아르바이트 여부와 같은 항목들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 인포그래픽에서 기사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기자의 설명이 충분했어야 납득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회면에서 다룬 노인 돌봄 기사는 대체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학보사 기사에서 보기 드문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문화면에서는 환경오염과 케이팝을 연결지은 것이 생소해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다만 기사 전반에서 케이팝이 환경오염을 시키는 것인지, 음원 시장이 문제인지 헷갈렸다. 계속 등장하는 팬들의 과소비적인 덕질이 원인이라면 기사 하반부에 친환경 덕질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엔 분명 비약이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침체기를 겪은 대학 연극에 대한 기사는 기대보다 우리 학교 학과 학생들 이야기만 담겨 있어, 타 학교 학생들도 함께 포괄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문을 다 읽고 덮고 나니 잔잔한 여운이 밀려온다. 어느 뉴스나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는, 신문만이 줄 수 있는 잔잔함이다. 바로 신문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실과 맞서며 몸을 던져 취재하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동물농장」의 서문엔 “진정한 자유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것이라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고 적혀있다. 비록 갈등과 고통을 초래할지라도, 세상은 불편한 사실을 묵인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했던 이들에 의해 변화돼 왔다. 그리고 학내언론으로서 이 역할을 해내고 있는 한대신문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변함없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학교의 단단한 지지대로서 불편한 진실을 말해줄 수 있는 공론장이 되길 바라고 또 바라며, 기자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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