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댄스 속으로 몰입
스트릿댄스 속으로 몰입
  • 임민영 기자
  • 승인 2022.09.26
  • 호수 1554
  • 8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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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서울캠퍼스 동아리 ‘몰입’은 스트릿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다. 지난해 활동 범위를 스트릿댄스로 좁힌 ‘몰입’은 각종 배틀 행사와 공연에서 두각을 보이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교내 유일무이 스트릿댄스동아리인 ‘몰입’의 회장 이우진<공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21> 씨와 부원 네 명을 만나 스트릿댄스와 ‘몰입’에 대해 들어봤다.

| ‘몰입’, 스트릿댄스동아리

동아리명 ‘몰입’의 소개 부탁한다.

이우진<공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21> 씨 (회장): 처음엔 공대 소속 동아리 ‘EDM(Engineer Dance Movement)’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단순히 춤을 즐기기 위해 모였지만 지난해 부원들과의 논의 끝에 스트릿댄스에 집중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동아리명도 ‘몰입’으로 바꿨다. 한국어 ‘몰입하다’의 의미도 있지만 정식 명칭인 ‘More Lib’은 자유를 의미하는 영어 ‘liberty’에서 따온 이름이다. 춤을 통해 자유로움을 추구하고자 한단 뜻을 담았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우진: 주요 활동엔 △공연 △배틀 행사 △스쿨 활동 △프리스타일 잼 세션이 있다. 이 중 정기적으로 꼭 진행하는 활동은 스쿨 활동과 프리스타일 잼 세션이다. 먼저 스쿨 활동은 부원들이 △락킹 △브레이킹 △올드스쿨 힙합과 같이 여러 장르를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면서 새로운 춤을 익히는 활동이다. 부원이 모든 장르에 번갈아 가며 참여하면 좋겠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장르도 있다. 때문에 최대한 고르게 많은 장르를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자 전문가를 초빙해 원데이 팝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프리스타일 잼 세션도 자주 진행한다. 이는 프리스타일의 비중이 큰 스트릿댄스의 특성을 반영해 음악을 틀어놓고 자유롭게 춤을 즐기는 시간이다. 이외에도 서로 자유롭게 배틀할 수 있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기획해 수시로 진행하고 있고, 댄스 페스티벌 같은 행사 무대를 서기도 한다. 이 네 가지를 주축으로 부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 지난 13일 브레이킹 장르의 스쿨 활동을 진행한 부원들의 모습이다.
▲ 지난 13일 브레이킹 장르의 스쿨 활동을 진행한 부원들의 모습이다.


동아리가 시작한 지 약 2년밖에 안 됐는데 빠르게 성장했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진: 이번 학기 신입 부원 모집 과정에서 동아리가 많이 성장했단 걸 실감했다. 동아리를 개편했던 지난해 1학기엔 부원이 2~30명 내외였는데, 이번 학기엔 가입자만 150명 가까이 된다. 물론 가입자라고 모두가 연습이나 활동에 참여하진 않지만, 그래도 실질 활동 인원이 7~80명 정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배경엔 지난 5월에 참가한 ‘스물두번째 더유니온’ 같은 공연이나 ‘MLB(More Lib Freestyle Battle)’이란 배틀 행사가 있지 않나 싶다. ‘스물두번째 더유니온’은 대학교 스트릿댄스 동아리들이 서로 춤을 공유하는 댄스 페스티벌 행사여서 대외적으로 우리 동아리를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MLB’는 꾸준히 기획하며 동아리 내외 사람들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열어둬서, 여기서 동아리 인지도가 탄탄히 쌓인 것 같다.
 

▲ ‘스물두번째 더유니온’에서 ‘몰입’이 선보인 무대다.
▲ ‘스물두번째 더유니온’에서 ‘몰입’이 선보인 무대다.


| 스트릿댄스가 가진 자유로움

스트릿댄스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진: 개인적으론 스트릿댄스에 ‘날 것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나오면 어디서든 춤을 출 수 있고 프리스타일이 동반되는 문화라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것에서 오는 멋스러움이 있다. 그리고 그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잘 춰야 한단 부담감을 없애줘서 편한 마음으로 춤을 즐길 수 있단 매력도 있다.
최성원<자연대 수학과 21> 씨: 프리스타일 배틀이 스트릿댄스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배틀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니까 춤 추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흥이 오른다. 비트에 맞게 동작을 구성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음악과 융합되는 그 기분이 매력적이라 스트릿댄스를 계속 즐기고 있다.
 

▲ 프리스타일 춤을 선보이는 최성원 씨의 모습이다.
▲ 프리스타일 춤을 선보이는 최성원 씨의 모습이다.


‘몰입’의 활동 중 특히 재밌는 활동이 있나.
이지흔<공대 정보시스템학과 19> 씨: ‘몰입’에선 잼 세션과 자유 시간에 프리스타일로 춤을 추면 다들 ‘더 해!’ 하면서 호응하는데, 이 덕분에 흥이 올라 더욱 즐기면서 춤을 출 수 있다. 함께 응원해주는 분위기에 더 들떠서 그동안 구사하지 못했던 새로운 동작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럴 때마다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너무나 즐겁다.
 

▲ 종강파티에서 이지흔 씨와 다른 몰입 부원이 댄스 배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종강파티에서 이지흔 씨와 다른 '몰입' 부원이 댄스 배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한 공연 중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
성원: 지난 1월에 참여한 ‘스물한번째 더유니온’이 기억에 남는다. 보통 공연 전엔 긴장돼서 밥도 잘 못 먹는데 우리 팀은 다 같이 식당에서 가서 설렁탕을 잔뜩 먹었다. (웃음) 부담없이 우리끼리 즐기고 오자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장에서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니까 행사 관계자가 우리 팀을 신기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스물두번째 더유니온’은 어땠나. 이때 동아리가 많은 인정을 받았는데 관련 에피소드가 더 있는지 궁금하다.
우진: ‘스물두번째 더유니온’에서 30명의 *메가크루로 스트릿댄스의 모든 장르를 소화한 무대를 선보였다. 장르 하나만 정해서 무대를 꾸미는 것도 힘든 일인데 모든 장르로 구성하려니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게다가 인원이 많아서 연습 일정을 조율하거나 합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무대를 올렸을 때 많은 관객들이 환호해주고 감탄하셔서 즐거웠다. 공연이 잘 마무리돼서 이젠 힘든 기억보다 공연을 잘 마무리했단 뿌듯한 기분이 먼저 든다. (웃음)

한양대 댄스동아리로서 ‘몰입’만의 매력이 있다면?
우진: 자유로운 분위기인 ‘몰입’엔 기수제도, 나이 제한도 없다. 스트릿댄스 문화를 좋아하면 누구든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 구성을 폭넓게 기획해 부원들이 다양한 댄스 장르를 활발히 참여할 수 있게 인프라를 갖춘 점도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김보현<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9> 씨: 부원들이 댄스 하나로 다 같이 뭉친다는 것이 너무 좋다. 다들 춤밖에 모르는 친구들이라 모이면 서로 춤에 대한 팁이나 일화를 재밌게 이야기한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 힘들어도 계속하게 된다.
 

▲ ‘몰입’ 부원들이 지난 5월 공대 축제 ‘공학인의 밤’ 소모임 부문에서 관객투표 1등을 달성하고 찍은 기념 사진이다.
▲ ‘몰입’ 부원들이 지난 5월 공대 축제 ‘공학인의 밤’ 소모임 부문에서 관객투표 1등을 달성하고 찍은 기념 사진이다.


| 계속 이어갈 스트릿댄스의 몰입

‘몰입’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진: 현재 동아리 규모도 커지고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인정받는 동아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내에선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몰입’이 교내에서 스트릿댄스를 활성화하면서도 한양대의 스트릿댄스씬을 주도하는 동아리로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몰입’이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는지.
우진: 학교 축제가 열리는 노천극장 무대에서 ‘몰입’의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아무래도 단과대학 동아리는 노천극장 무대에 올라갈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꼭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다. 우리의 염원이 통했는지 오는 10월 노천극장에서 진행되는 ‘한양갓탤런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스물한번째 더유니온’ 당시의 퍼포먼스를 소규모로 선보일 예정인데 이번에 우리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는 공연 일정이 궁금하다.
우진: ‘한양갓탤런트’ 이외에도 교내 공연을 하고 싶어서 가을 캠퍼스 버스킹 무대를 계획 중이다. 그리고 오는 11월에 열릴 ‘스물세번째 더유니온’도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무대를 잘 꾸미고 싶다.

한양PRIDE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원들과 무엇을 하고 싶나.
이승민<경영대 경영학부 22> 씨: 이전엔 내 취미 생활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춤을 좋아하게 됐고, 이젠 자신 있게 취미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여러 배틀과 공연을 하면서 춤에 더 깊이 빠져들고 싶다.
성원: 갑자기 노래가 나와도 즐기면서 춤을 출 수 있는 재미를 힘께 알아가고 싶다.

앞으로 어떤 동아리로 재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싶은지.
보현: 스트레스를 풀고 싶고 춤을 춰보고 싶다면 누구든 들어올 수 있는 동아리로 다가가고 싶다.
성원, 지흔: 춤과 함께 즐겁고 자유롭게 시간 보낼 수 있는 동아리로 보이고 싶다. 잘 춰야 한단 부담감 없이 오롯이 스트릿댄스를 즐길 수 있단 것을 알리고 싶다.

어떤 학생들이 이 동아리에 맞을 것 같나.
성원: 춤도 좋아하면서 동시에 프리스타일 위주로 춰보고 싶은 사람들이면 재밌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동아리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원, 승민, 지흔: 자유! 누구나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우리 ‘몰입’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 메가크루: 20명 내외의 집단을 말하는 영어표현이며 보통 인원보다 큰 인원수를 가진 집단을 일컫는다.


사진 제공: 몰입
플로우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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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23:48:44
스트릿댄스를 통해 자유롭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몰입' 동아리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동아리원들의 친밀한 분위기와 다양한 댄스 장르를 배우는 스쿨 활동과 프리스타일 잼 세션은 매우 흥미로워 보입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와 댄스에 대한 열정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동아리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