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극 무대 정점에 선 연극영화학과
대학 연극 무대 정점에 선 연극영화학과
  • 나태원 기자
  • 승인 2022.09.19
  • 호수 1553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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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부 학생들이 현연뮤페 예선 무대에서 「무지성의 집단지성」을 선보이고 있다
▲ 연극부 학생들이 현연뮤페 예선 무대에서 「무지성의 집단지성」을 선보이고 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아서 실감이 안 났어요.” “정말 짜릿했습니다.” 지난 6일 ‘2022 현대자동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이하 현연뮤페)’에서 연극 부문 대상을 차지한 우리 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극부(이하 연극부) 학생들이 들뜬 마음을 전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된 이 대회에서 이들은 48개 팀과의 경쟁을 뚫고 국내 대학 연극무대 정상에 당당히 이름을 남겼다.

현연뮤페는 국내 젊은 공연 예술인 육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부터 개최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대학 공연 예술 경연 무대다. 이 대회에서 우리 학교 연극부는 「무지성의 집단지성」이란 작품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하루’가 같은 꿈을 꾸던 친구 ‘이틀’의 죽음 이후 그의 미완성 작을 완성해 나가며 꿈과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극 안에서 또 다른 내용의 연극을 진행하는 ‘극중극’이란 독특한 형식을 띄었다. 이번 대회 연출을 맡은 김승철<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7> 씨는 “인생도 하나의 이야기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한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이런 형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을 “창작성이 뛰어나고 현대인의 심리를 희곡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 평했다. 

「무지성의 집단지성」은 이번 대회 연극부문에서 유일한 순수 창작 작품이었다. 이 때문에 연극부 학생들만의 창의적인 시도가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극중 ‘가출한 아이’ 역을 맡은 김세린<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9> 씨는 “주인공 하루가 쓰는 이야기 속 인물들을 통해 극이 전개되기 때문에 무대를 마치 종이처럼 형상화했다”며 “연극 중간에 갑자기 랩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기존 연극 서사완 다른 여러 방식을 시도해 관객들이 새로움을 느꼈을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대회 준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중 주인공 하루를 맡은 권도균<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7> 씨는 “순수 창작 작품이라 대본 수정이 자주 이뤄져 대사 숙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작곡을 맡은 김준호<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6> 씨는 “작품 분위기에 맞게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음악의 톤을 정하기 위해 악기 세팅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연극부 학생들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좋은 팀워크를 꼽았다. 김세린 씨는 “팀원들 간 유대감 하난 최고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대감독을 맡은 윤형조<예체대 연극영화학과 21> 씨는 “모두가 솔선수범했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진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라 덧붙였다.

연극부는 대상 수상 후 받은 600만원의 상금을 학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김승철 씨는 “예선 때부터 학과와 교수님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하자마자 상금을 타게 되면 전액 기부하기로 팀원들끼리 약속했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다양한 작품 제작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상을 수상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현재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승철 씨는 “대회는 끝났지만 팀원들은 앞으로도 연극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윤 씨는 “공연이 있을 때마다 SNS에 올라가니 학우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상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국내 공연 예술계를 더욱 빛내주길 바란다. 


사진 제공: 연극영화학과 연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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