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적으로 이어진 동아리 이중 소속, 재정비 필요해
관습적으로 이어진 동아리 이중 소속, 재정비 필요해
  • 최무진 기자
  • 승인 2022.09.19
  • 호수 1553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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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와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에 이중으로 소속된 일부 동아리들이 특혜를 받고 있단 것이 제보됐다. 지원금을 중복 수혜 받거나 축제 공연 횟수에서 우대받았단 것이다.

동연과 애문연은 어떤 기구일까
현재 동연과 애문연에 이중 소속된 동아리는 △들꽃(한양극예술연구회) △라미문학회 △민족극회 새벽 △소리개벽이다. 두 연합은 모두 동아리를 지원하지만 이 기구의 성격은 각기 다르다. 동연은 중앙동아리가 소속된 기구로 이들이 원활한 활동을 하도록 동아리 박람회와 축제 등을 기획·지원하고 비품 및 공동 공간을 대여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반해 애문연은 공연·전시 등 예술과 관련된 중앙·단과대 동아리가 소속된 기구로 소속 기구가 아니라도 우리 대학 기구나 단체가 신청하면 음향 장비를 대여해 주는 사업을 주로 진행한다.

원래는 애문연이 모든 동아리를 관리했었다. 그러나 이후 동연이 생기고 중앙 동아리의 소속 구분과 이를 관리하던 역할 모두 동연으로 이전됐다. 이에 애문연은 자체적으로 역사적 전통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두 연합에 이중으로 소속될 동아리에 대한 규정이 부재했다.

이에 따라 관습상 두 연합에 이중 소속될 수 있던 동아리는 현재로서도 해당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소속에 관해 규정상 문제가 없다. 게다가 현재를 기준으로 애문연 소속 중앙동아리는 동연을 통해 학생지원팀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단과대 단위 동아리는 단과대 행정팀에서 관리한다. 이 때문에 전체 동아리 관리 체계에 대한 개편이 쉽사리 이뤄지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연합에 이중 소속된 동아리의 문제 뭐길래
본지 취재 결과 애문연에 소속된 동아리들은 회칙이 개정되기 전, 지난해까진 지원금을 중복으로 수혜 받고 있었다. 현재 총학에선 전학대회의 인준을 받아 동연과 애문연에 각각 총학생회비의 7.664%, 2.552%를 배분한다. 또한 학생지원팀은 동연을 통해 각 중앙동아리에 학기별 26만 원을 지급하고(해당 학기 경고 받은 동아리는 10만 원 지급) 애문연엔 문화제 지원금 50만 원과 풍물전수학교 학습비 9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때 단일 소속 동아리는 한 기구에서만 지원받는 데 반해 이중 소속된 동아리는 두 기구의 지원을 모두 받은 것이다.

애문연은 총학의 회칙 시정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학기 자체 회칙을 개정해 동아리에 금전적인 직접 지원을 중지했다. 총학생회 또한 제10차 총학생회칙 전부개정안의 제109조 4항에 애문연에 의해 동아리가 지원금을 이중으로 받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부총학생회장 김태현<인문대 사학과 17> 씨는 “총학생회칙 전부개정안이 전학대회에서 통과된다면 지원금을 이중 수혜하지 못하도록 규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금을 이중 수혜 받는 동아리는 형평성에 어긋나기에 규정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축제 공연 기회 제공에선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 지난 5월 축제의 주 무대에서 1일 차엔 동연의 공연예술분과 소속으로, 2일 차엔 애문연의 노래패 소속으로 두 번 공연한 ‘소리개벽’ 동아리가 지적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학생 기구 소속에서 동아리는 한 번씩만 공연할 수 있기에 공연 횟수 상에서 특혜를 받았단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전에도 이중 소속된 동아리들의 공연 횟수에 관해 동연과 애문연 회장들의 논의가 있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타 동아리의 기회를 가져가는 일도 없었고 따로 이들이 중복으로 공연하면 안 된단 규정이 없어 문제 삼기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공연 당시 한 차례 이중 소속 동아리의 공연 횟수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단일 소속 동아리 중 일부가 형평성에 어긋난단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힙합 중앙동아리 쇼다운 회장 김영태<경영대 경영학부 18> 씨는 “당시 주변 동아리들이 두 번 공연 기회를 갖는 동아리를 부러워했다”며 “공평하지 않은 기회 제공을 막기 위해선 이중 수혜를 받는 동아리가 소속을 하나로 확실시하거나 동연과 애문연의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총학에선 두 연합이 원활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겠단 입장이다. 두 연합과 논의를 계속해 학생 자치 기구가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비가 쓰이는 기구인 만큼 학생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이중 소속 동아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 밝혔다.

한 동아리가 두 학생 기구에 이중 소속된 상황이 관습적으로 이어진 탓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제재가 없어 여러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리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논의의 장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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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23:51:06
애문연과 동연은 현재 두 기구의 관리 방식과 소속 동아리들에 대한 규정에 대한 개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중 소속 동아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기구가 논의를 진행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학생 자치 기구가 학생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형평성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