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뉴스레터 도착했습니다!
띵동, 뉴스레터 도착했습니다!
  • 이예빈 기자
  • 승인 2022.09.05
  • 호수 1552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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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대학생 A씨의 하루는 귀여운 캐릭터가 “뉴스레터 도착했어요!”하고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리 구독해두면 정기적으로 메일함에 배송되는 뉴스레터를 읽는 것이다.

뉴스레터란 단체나 기관에서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소식 및 정보를 구독자에게 보내는 정기간행물을 뜻한다. 이는 지난 2017년 해외 글쓰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이 도입한 메일링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구독 서비스가 대중화되자,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이메일 소식지’란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뉴스레터는 초기엔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된 광고 문자와 유사했다 하지만 최근엔 단체나 기관뿐만 아니라 사설 업체나 개인 등이 유익한 정보나 소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전달하는 정보성 콘텐츠로 변화했다.

최근 뉴스레터는 구독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소비자의 경향을 뉴스레터가 적절히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스레터는 주제가 세분돼 있어, 원하는 것을 골라 구독할 수 있단 장점 역시 구독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뉴스레터 제작사에서 근무하는 손세현<스티비 운영팀> 담당자는 “뉴스레터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 속 정보처럼 공개적인 게 아니라 구독자의 선택에 따라 각자의 메일함으로 발송되는 개인적인 정보”라며 “이런 뉴스레터의 특징은 오마카세나 한정판 제품의 인기를 통해 알 수 있듯 ‘나만을 위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관찰되는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뉴스레터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별점 △설문 △패들릿(방명록 식 소통 플랫폼) △1:1 대화 플랫폼 커피챗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독자 피드백을 수용한다. 구독자가 의견을 남기면 발행인은 이를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콘텐츠 제작에 반영하는 식이다. 실제로 오소연<맅업> 운영진은 “매주 설문조사를 통해 구독자 의견을 확인한다”며 “뉴스레터에 담길 정보량이나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한 적이 여러 번 있다”고 전했다. 피드백이 뉴스레터만의 소통 방식은 아니지만, 1:1로 제공되는 서비스란 특징 때문에 발행인이 구독자의 목소리에 더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다.

구독자들은 이런 뉴스레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관심 분야의 정보를 수집한단 양예림<이화여대 국제학부 20> 씨는 지난 9월부터 뉴스레터를 구독해 경제·경영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고 있다. 양 씨는 “뉴스레터에서 읽은 덕분에 생소한 주식 관련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 번 구독하면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꾸준히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단 점이 굉장히 편리하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를 통해 취향에 맞는 정보를 받아본단 이시온<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 20> 씨의 경우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방식대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이 씨는 “평소 반복되는 자극적인 정치, 연예 이슈에 피로감을 느끼던 중, ‘자극적이지 않은 뉴스’를 마케팅 문구로 내건 뉴스레터를 알게 돼 구독했다”며 “SNS 등 다른 플랫폼을 이용할 때보다 광고에 덜 노출되고, 훨씬 편안하고 정제된 문체로 소식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렇듯 뉴스레터는 구독자가 자신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뉴스레터는 원하는 주제의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단 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점차 사로잡고 있다. 혹 나만의 정보 수집 창구를 찾고 있다면, 뉴스레터 구독 버튼 한 번의 클릭으로 다채로운 정보 문화를 향유하길 바란다.
 


도움: 손세현<스티비 운영팀> 담당자
오소연<맅업>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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