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지는 캠퍼스 내 보안, 우리 학교는 안전한가
또다시 불거지는 캠퍼스 내 보안, 우리 학교는 안전한가
  • 송영인 기자
  • 승인 2022.08.29
  • 호수 155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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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대학 측의 보안 외주화로 인해 순찰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예산 감축으로 CCTV도 충분치 않아 예방 및 사후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 대학 사회는 학내 보안을 증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 양 캠퍼스의 학내 보안 상황을 점검해봤다. 

우리 학교의 순찰은 캠퍼스 폴리스가 담당한다. 이 조직은 학교에서 직접 고용한 경비 직원과 외주업체 소속 파견 직원으로 구성된다. 서울캠퍼스는 현재 총 51명이 고용돼 3교대제로 근무하고 있으며, 건물 순찰 인력과는 별도로 12명의 주차관리 요원이 있다  한호철<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캠퍼스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순찰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종합상황실의 판단에 따라 근무 인력을 증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RICA캠퍼스는 현재 건물 숫자에 맞춰 2명의 경비 직원과 40명의 외주업체 직원들이 2교대제로 근무하고 있으며, △기숙사 △연구실 △정문 등 야간시간대 출입자가 많은 곳은 3교대제 근무가 이뤄져 항시 경비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황재호<총무관리처 캠퍼스안전팀>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건물 출입 관련 규정이 더 엄격해졌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캠퍼스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라 전했다. 

▲ 심야 시간대 제5학생생활관에 경비원이 없는 사진이다.

하지만 서울캠 기숙사의 경우, 경비근무가  2교대 격일제로 운영돼 최대 근무시간인 8시간이 초과되면 심야시간대에 경비가 배치되지 못한단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차형규<인문대 영어영문학과 22> 씨는 “제5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데 심야 시간대에 근무자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경비원이 없어 심야 시간에 학생증만 있다면 외부인도 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비 인력뿐만 아니라, CCTV의 설치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캠엔 총 2천626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한 과장은 “우리 학교 캠퍼스 부지가 큰 편인 만큼 CCTV 설치와 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RICA캠의 경우 총 1천216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황 과장은 “△기숙사 침입 △미등록 인원 출입 △미등록 차량 출입 등 상황별 시나리오를 세워 CCTV를 설치했다”며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및 생활 공간보단 복도 등 이동 동선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우리 학교 CCTV 설치 도면도의 모습이다.

그러나 교내 일부 구역에 대한 CCTV 미설치 문제가 여전히 존재했다. 본지 취재 결과 서울캠 △대운동장 통로 △사회대 통로 △학생복지관 통로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과장은 “부서나 단과대측의 요청이 있을 시 적절성을 검토 후 추가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공대 산업공학과 22> 씨는 “기숙사에 거주해 밤에도 캠퍼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CCTV가 없는 구역을 지날 땐 걱정되기도 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 우리 학교 사회대 통로에 CCTV가 미설치 돼있다. 

이에 대해 한 과장은 “지난 3월 종합상황실 개소식 이후 분기별 점검 이외에도 비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며 “CCTV를 통한 원격 감시로 필요한 구역에 경비원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과장 역시 “‘사이트 큐브’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인 출입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경비원이 즉각 출동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야간에 경비 직원이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선 “인근에 위치한 안산 상록경찰서 생활 안전과와 협력한 긴급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는 학생들에게 어느 장소보다도 더 안심되는 장소여야 한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학내 보안은 범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며 “거리두기 제한 완화 이후 캠퍼스 출입이 활발해진 만큼, 더욱 강화된 기준으로 학교 보안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캠퍼스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 더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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