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오늘]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그때의 오늘] 6월은 호국보훈의 달
  • 정다경 기자
  • 승인 2022.06.07
  • 호수 155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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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6일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들과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현충일이다. 올해로 67번째를 맞이한 현충일. 이번엔 현충일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6월 6일에 숨겨진 이야기
현충일이 6월 6일로 지정된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여기엔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과 관련이 있다. 예로부터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시기였던 망종은 농경사회에서 가장 좋은 날 중 하나였던 동시에 나라를 지킨 이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일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마침 지난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가 양력 6월 6일인 망종이었고, 이에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이다.

전쟁 속 가려진 진실
현충일 제정 초기엔 한국전쟁으로 돌아가신 호국영령만을 기리는 날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기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전사자들에게만 관심을 보일 뿐 전쟁으로 인한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고히 희생당한 피해자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951년 발생한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을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한국전쟁 기간 중 민간인이 대량으로 학살당한 이 사건은 공비 소탕을 명목으로 3일 만에 719명의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71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만 있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장에서 돌아가신 모든 분이 영웅이지만,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며 “더 나아가 이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도 중요하지만, 전쟁의 이면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단 것이다.

#고맙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고맙습니다’를 주제로 선정해, 국가유공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매년 6월 6일 오전 10시 정각이 되면 전국에선 1분간 사이렌이 울린다. 사이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하는 것으로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밖에도 국립현충원 등에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이들을 위한 다양한 보훈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각 가정에선 태극기를 게양하며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땀 흘린 선조들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과연 당신의 가슴 속엔 어떤 이들이 자리 잡고 있는가. 잠시나마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도움: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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