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학생회 일부, 반미시위에 학생 동원 논란
사회대 학생회 일부, 반미시위에 학생 동원 논란
  • 송영인 수습기자, 이윤서 수습기자
  • 승인 2022.06.07
  • 호수 155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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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광주 전남대에서 본교 사회대 구성원들이 참여한 집회의 모습이다.
▲지난달 14일 광주 전남로 일대에서 본교 사회대 구성원들이 참여한 집회의 모습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캠퍼스 사회대 학생회 구성원들이 해당 단과대 소속 학생들과 함께 ‘5·18 광주 민주항쟁 42주년 진보대학생넷 광주 순례(이하 광주 기행)’에 참여했다. 그러나 위 행사에서 본래의 목적인 5·18 민주화운동 추모와 관계없는 정치적 집회가 진행됐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이 행사가 비공식적으로 조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대 학생회장이 자신의 공적 직책을 내걸고 정치적 발언을 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광주 기행의 저녁 프로그램인 ‘5·18 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대학생문화제’는 단순 추모 행사로 소개됐으나 그 실상은 달랐다. 광주 민주화 운동 추모와 관계없는 △사드 배치 반대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현 정부 규탄시위 등이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사전에 공지된 바가 없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 A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추모하는 문화제라고 알고 있던 행사가 반미·반정부 집회여서 당황스러웠다”면서 “정치색이 강한 행사에 의도치 않게 참석하게 돼 불쾌했다”고 전했다

또한, 본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 인원을 조직한 인원이 대부분 사회대 학생회 간부라는 점과 더불어 사회대 정학생회장이라는 본인의 공식 직책을 내걸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 B씨는 “단과대 학생회장의 직책을 걸고 이 같은 집회에 참여한 것은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강요한 것”이라며 “사전에 행사의 성격을 알았다면 사회대 이름을 내거는 것을 반대했을 것”이라 입장을 전했다.

이 밖에도 단과대 차원에서 광주 기행 참여에 대한 안내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즉, 단과대 정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걸어 어느 정도 사회대의 대표성을 띨 수 있는 활동임에도 대다수의 사회대 학생들에겐 이에 대한 공지조차 없던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C씨는 “학생회 측의 안내는 전해 들은 바 없어 친구를 통해 기행이 있다는 것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기행 참여를 제안 받은 학생들은 정치 성향에 기반해 선별된 듯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인원 모집은 학생회 소수 간부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장 정아람<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8> 씨는 별도의 입장문에서 “사회대 학생회 차원에서 간 것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순수하게 광주 민주화 운동을 추모하고자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 해명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행사 참여 인원을 모집하지 않았단 비판에 대해선 “단과대 공식 행사가 아니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회대 학생들 중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경우 기행을 제안했고, 제안한 경우 외에도 참여를 희망했던 분들과 함께 광주에 다녀왔다”며 대표성을 띤 활동이란 점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 씨는 행사 중 상영된 영상에서 우리 학교 사회대 학생회장임을 드러내며 개인이 아닌 단체의 대표로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중계 영상에서 정 씨는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으로 소개됐는데, 이는 개인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단 정 씨의 주장과는 상반되며, 정 씨 역시 학생회장의 직책으로 발언한 것이 자칫 경솔하게 비칠 수 있다고 사과했다. 

이렇듯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대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학생회장의 직책으로 행사에 참여한 건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정치적 색채가 강한 집회에 원하지 않게 참여하게 된 피해자 학생들에 대한 사과는 여전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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