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15초의 ‘예술’, 광고제작자도 ‘예술가'
광고는 15초의 ‘예술’, 광고제작자도 ‘예술가'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6.11.06
  • 호수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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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대상 최우수 수상한 광홍과 4총사 인터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광고와 함께 살아간다. 대중매체나 길거리 등 여러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광고들은 이제 친숙하기까지 하다. 여기 우리 생활에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광고로 우리학교의 이름을 드높인 4총사가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홍기획 DCA 대학생 광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김선국<언정대·광고홍보 03>, 김민수<언정대·광고홍보 04>, 이흥현<언정대·광고 02>, 김지훈<언정대·광고 05>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우리학교 광고홍보학과 4총사가 제25회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대상 최우수상과 제23회 대홍기획 DCA 대학생 광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두 대회 모두 국내에서 권위 있는 대회이며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광고공모전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대회의 경우 경제문제, 자연환경문제, 공공질서, 공동체의식, 교통문화정착, 문화예술발전 등 6개의 주제로 제한됐고,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뉘어 열렸다. 대홍기획 공모전의 경우, 대홍기획 광고주 제품이나 광고주 기업을 광고하는 주제였고,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공익광고에는 교통문화정착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냈어요. 주제는 난폭운전을 하지 말자였죠. 이 자리를 통해 광고의 모델이 되었던 꼬마아가씨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네요. 대홍기획에는 디지털 카메라 광고를 냈는데, 작품 제출기간 마지막 전날까지 아기 사진 모델을 못 구해서 거의 포기상태였어요. 그러다가 동아리 후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출품할 수 있었죠. 그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는 각각 1천3백여 개, 1천5백여 개정도가 출품됐고 특히 표절 작품에 대한 심사가 엄격히 진행됐다. 같은 표현기법이나 같은 종류의 작품들을 대거 탈락시켰고, 광홍과 4총사도 그 부분 때문에 마음을 많이 졸였단다. 다행히 표절심사는 무사히 통과됐고, 출품한 2개의 작품 모두가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수상한 작품을 직접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기발함’이었다.
“광고공모전의 경우, 광고를 제작해서 웹으로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광홍과 친구들이 광고공모전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막상 작품을 출품하기는 힘들죠. 그래서 디자인대 분들하고 한 팀을 이뤄서 공모전에 출품하는 경우도 많아요. 저희 같은 경우, 흥현이가 웹 디자인을 할 줄 알아서 출품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팀 구성은 내일부터 열리는 광고제에서 한 팀으로 인연이 되서 공모전에서도 한 팀이 됐어요. 이렇게 넷이 뭉친 건 처음이구요.”
혼자 하는 개인공모전이 아닌 팀원 전체가 하나가 되어 출품하는 단체공모전의 경우 팀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한 부분에서 네 명이 이번에 처음 팀이 됐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팀원이 여럿이다 보니 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견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그럴 때 중요한 것이 팀장의 리더십이다.
“거의 독재 수준이었어요(웃음). 하지만 팀원들도 설득 못시키면서 어떻게 소비자를 설득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팀장의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서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싸우고 끝나는 공모전도 상당수예요. 서로 자신감을 채워주고 잘하자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게 필요해요. 서로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지, 너무 상을 타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큰 기대를 갖게 되면 상처가 더욱 클 수가 있어요. 공모전에 참가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있다면 아마도, 즐겁게 하자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광고에는 많은 경험과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아직은 아마추어의 입장, 배우는 입장에 서있긴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광고는 ‘15초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한다. 광고를 제작하는 사람 또한, 예술가란다. 과학과 예술의 결합. 그것이 광고이다. 광홍과 4총사가 광고에 몸담게 된 이유도 간단하다. 재밌을 거 같아서. 막연한 관심과 흥미지만, 광고에 임하는 자세에서 전문가다운 열정이 느껴졌다.
“광고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고정관념이에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져야 좋은 광고가 나올 수 있어요. 또한, 광고를 제작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입장이 돼보아야 합니다. 여성제품을 광고한다면 여성이 돼보아야 하고, 아동제품을 광고한다면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해요. 물론 소비자의 입장도 당연히 돼봐야겠죠. 광고하는 제품을 사는 사람은 소비자니까요. 광고의 매력은 1인 다역이라는 점이죠(웃음).”
광홍과 4총사의 미래계획도 다양하다. 영화 관련분야, 웹을 상호작용하는 프로그래밍,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크리에이터(카피라이터도 제한적이란다.)등 그들이 꿈꾸는 세계는 각자 다르다. 또한, 그들은 좋은 팀원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다른 분야의 광모전도 참여하고 싶다고.
“남들 영어 공부할 때, 광고 공부 했으니 이제는 남들 취업할 때 영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우리학교 광홍과 선배들도 국내 대회에 많은 작품들을 출품 해 많은 상을 타셨어요. 아직 우리나라의 광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정서코드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들을 감동시킨 광고는 무엇이 있을까. 국내에 방영된 광고를 얘기할 것이라는 기자와의 생각과는 달리 그들이 얘기한 광고는 모두 해외 광고였다. 물론 해외 광고가 더 뛰어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상당히 의외였다.
“수업 시간에 일본 메이지 생명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6살짜리 정신지체아의 부모가 화자가 되어 스틸 사진 여러 장이 나오는 광고였는데 마음 속 깊이 와닿더라고요. 또, 2005년 깐느 수상작이었던 작품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페루 암 재단 광고였는데 마술사가 길거리 마술을 하다가 암에 걸린 환자의 머리에 모자를 씌우니 머리카락이 생긴다는 내용이었어요. 인터넷에 많이 떠도는 영상이라 보신 분들도 있을거에요. 그걸 보고 나중에 죽더라도 이런 거 하나라도 만들고 죽자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해외에서도 상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요즘 TV에 방영되는 광고들이 선정성 논란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가끔씩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고도 있고,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광고들도 많이 방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광고에 대한 심의는 해외에 비해 심한 편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자극적인 광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광고를 보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전달하게 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바람직한 광고란 소비자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광고라고 생각해요. 간단명료하고 재미를 주는 광고요. 웃음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광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이 정말 많아요. 도움 줬던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내일부터 열리는 광고제 대박나길 기원합니다!”
장형수 기자 oopshuk@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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