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잡상인 출입 늘어나, 각별한 주의 필요해
교내 잡상인 출입 늘어나, 각별한 주의 필요해
  • 최무진 수습기자
  • 승인 2022.05.09
  • 호수 154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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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전면 대면 수업이 시행되면서 서울캠퍼스에 교내 잡상인 출입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강의실에 들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설 프로그램 가입을 요구하는 등 학교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업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판매 행위로 피해를 보는 학생들도 있어 학내 구성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잡상인의 주된 판매 방식은 교직원으로 위장해 사설 프로그램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들은 수업 전후로 강의실에 들어가 자신이 판매하는 프로그램이 학교의 공식 사업 또는 총학생회와의 제휴 사업인 것처럼 소개한다. 학교의 특정 기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거나 공문이 전달됐다며 교수와 학생들을 속이는 식이다. 이후 강의실을 따로 대여했다고 말한 뒤 그곳으로 학생들을 이동시켜 사기 행위를 펼친다. 공대 학생 A씨는 “판매 행각을 한 사람이 본인이 교수라고 학생들을 속였다”며 “수업을 담당하시는 교수님도 학교 측에서 주관한 것으로 오해하고 말씀하셔서 판매 설명회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수들 역시 난처하단 입장이다. 박다솜<교무처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잡상인이 학생들에게 설명할 것이 있으니 수업을 20분 일찍 끝내달라 요구했다”며 “그 태도가 너무나 당당해 의심이 사그라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단축 수업을 하지 않아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상당히 불쾌하다”며 “학교에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외부인이 들어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매 행위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한 잡상인이 학생들에게 전달한 홍보 팜플렛이다.
                                        ▲ 한 잡상인이 학생들에게 전달한 홍보 팜플렛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수와 학생들이 잡상인의 판매 행위에 직접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유빈<공대 RC 소프트웨어 행정팀> 직원은 “개방된 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다 확인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학생들이 행정팀에 문의해 잡상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 전했다. 덧붙여 “행정팀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기업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 게시하기에,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내 잡상인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학내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움: 지은 기자 jieun05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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