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이다영 기자, 채수민 수습기자
  • 승인 2022.05.09
  • 호수 1548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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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이대로 괜찮은 삶’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이 계속되다 보면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한 허무감과 불안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지,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될 때, 이런 당신의 마음에 안정을 찾게 해줄 두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평범하지 않아 더 값진 인생, 영화 「소공녀」
 

주변 사람들의 반짝이는 성공기가 들려올 때면 문득 ‘난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불안해지곤 한다. 그럴 땐 괜찮을 거란 말 한마디보다 잔잔한 영화 한 편이 더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영화 「소공녀」는 삶의 우선순위가 분명한 미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미소는 월세와 담뱃값이 올라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담배 △위스키 △집 중 집을 포기하기로 한다. 그리곤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우연히 짐을 정리하다 발견한 사진 속 대학 시절 밴드부를 함께 했던 부원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친구들의 모습을 마주한다. 고된 시집살이를 겪는 친구, 이혼으로 슬픔에 빠진 친구 등 모두가 오랜만에 만난 미소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위로받는다. 미소는 따뜻한 얼굴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남의 집을 떠돌며 생활하는 처지의 미소에게 친구들이 되레 위로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어떤 이들은 안정된 직장이나 집 하나 갖추지 못한 미소의 삶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행복하다. 누군가에겐 행복의 기준일 △결혼 △직장 △집 등이 없어도 담배, 위스키 그리고 남자친구라는 안식처가 있어 그녀는 결코 불행하지 않다.

자신만의 확고한 우선순위를 두고 그것을 손에 쥔 미소의 삶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굳이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괜찮단 위로를 건넨다. 삶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담배 한 갑과 위스키 한 잔으로 행복해 하는 미소를 보며 위로받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채수민 수습기자 chch8989@hanyang.ac.kr

힘들 생활에 지쳐 위로가 필요하다면, 도서 「자존감 수업」
 

누구나 한번쯤 무언가를 잘하려 할수록 일이 풀리지 않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은 여러 일을 척척 해내며 성공을 향해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내가 할 때면 줄줄이 실패만 할 때. 이럴 때면 자존감이 곤두박질치고 열등감에 휩싸여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상황을 어떻게 직면하는지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도서 「자존감 수업」은 삶에서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일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건 바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분류하고 당면한 상황을 명확히 직시하는 것이다. 이의 첫 걸음으로 책에선 자신감과 자만심, 자존심의 정의를 나누어 설명하고, 자존감이란 ‘상황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임을 강조한다.

이어 사람들이 흔히 ‘옳은 결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마다 옳은 결정이라 여긴 것들에 대해 언제 돌아보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란 환상을 부여하고 있단 것이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옳은 결정이란 건 없다. 어떤 문제에 대해 아무리 고민해봐야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What) 결정을 하느냐가 아니라, 결정한 뒤 어떻게(How) 행동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삶에 있어 옳은 답이란 없기에 실패란 개념도 없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 방식이 곧 답인 것이다. 이대로 나의 삶이 흘러가도 괜찮은지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이 책이 전해주는 방법과 따뜻한 문장에 기대 쉬어가길 바란다.

이다영 기자 wliy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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