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기자들의 생활을 엿보다
한대신문 기자들의 생활을 엿보다
  • 이다영 기자, 정다경 기자
  • 승인 2022.05.09
  • 호수 154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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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한대신문이 힘찬 붓글씨를 이어온 시간이다. 그 가운데엔 묵묵히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이 있었다. 하나의 신문을 발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신문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목요일 오후 7시면 어김없이 한대신문에선 마감 보고가 시작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각 부서 기자들은 데스킹 과정을 거쳐 기사를 완성한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11시엔 조판 회의가 시작된다. 이날은 간사님과 교수님으로부터 한 번 더 데스킹을 받는다. 최종데스킹을 마친 후 기자들은 오탈자를 확인하고, 국장의 확인까지 끝나면 기나긴 마감 조판이 끝난다. 마지막엔 모든 기자가 모여 담당한 기사에 대한 소감을 나눈다. 그렇게 하나의 신문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 국장단이 꼼꼼히 기사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 국장단이 꼼꼼히 기사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국장단의 보이지 않는 손
국장단은 마감 조판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기획회의 때부터 업무가 시작된다. 부서별 기획안을 확인하고 데스킹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획회의 이후엔 지면 구성을 담은 발행 계획서를 여러 부처에 전달한다. 그리고 부서별로 중간보고를 받을 때쯤 광고 업체로부터 의뢰받은 광고 배치를 최종 확정 짓는다. 임윤지<편집국장>은 “국장이 돼 보니 정기자일 땐 생각지 못했던 업무들이 많았다”며 “특히 마감 보고 전후로 정리해야 할 일이 많아 바삐 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국장단은 기사 작성에서 나아가 관리 차원의 범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국장단은 총 8면 중 4개씩 지면을 담당해 해당 기자들의 데스킹을 진행한다. 20명 남짓한 기자들을 관리해야 하다 보니, 한 번 객관성이 무너지면 금세 지반이 흔들릴 수 있어 이들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이재희<부편집국장>은 “기자들 개인의 편집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 대보부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모습이다.
▲ 대보부 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모습이다.

학생을 위한 학교의 등대, 대학보도부
대학보도부(이하 대보부)는 학내의 다양한 사건을 보도한다. 이들은 오직 ‘학교에선 학생의 권리가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이념으로 운영된다. 이휘경<대학보도부> 부장은 “학생이 부당한 상황을 겪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감시하고 비판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대보부 기자 생활, 이들의 고충은
대보부 기자는 부서 특성상 학내 일어나는 일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때문에 사건 관련 교수나 교직원을 인터뷰할 때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히곤 한다. 박지민<대학보도부> 정기자는 “비판하려는 대상에게 인터뷰를 해야 할 때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심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또한 대보부는 인력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대보부는 1면부터 3면을 맡고 있어 타 부서에 비해 작성해야 하는 기사수가 많다. 하지만 이번 학기 여러 사정으로 인해 4명이란 적은 수로 발간을 시작하게 돼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다. 김동현<대학보도부> 차장은 “네 명의 기자가 세 면을 채우는 과정은 상당히 고된 작업”이라며 “구조상 부장과 차장도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를 데스킹과 병행하는 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보부 기자인 이유
인터뷰에서의 어려움과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대보부에 몸담고 있는 이유는 기자 생활로 얻는 보람이 크기 때문이다. 지은<대학보도부> 정기자는 “취재하지 않았다면 많은 학생이 알지 못했을 사안들에 대해 알릴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기자들의 빛나는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기사는 학내 구성원으로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조명돼야 할 사안에 대보부 기자들의 빛이 비춰지길 바란다.
 

▲ 문화부 기자들이 데스킹을 하고 있다.
▲ 문화부 기자들이 데스킹을 하고 있다.

분위기 메이커 문화부
문화부는 대학 사회에서 ‘문화’라 일컬을 수 있는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4면에 위치한 문화 기사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이다영<문화부> 부장은 “4면의 위치가 5면 기획을 넘어, 8면까지 신문을 넘길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곳”이라 소개했다.

좋은 소재가 있다면, 어디든지 간다
문화부는 MZ세대가 주요 타깃층으로, 주로 대학생들이 새롭게 향유하는 것들에서 기사 아이템을 탐색한다. 이후 평균 4시간씩 진행되는 기획 회의에서 기획안 피드백 과정을 거친다. 
문화부 기획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각도의 관점’이다. 주제에 대해 이점만 나열하면 광고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양하고자 여러 관점에서 봐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문화부는 취재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의 인터뷰가 필요하다. 나태원<문화부> 정기자는 “기획안 작성 단계에서 전문가 명단을 뽑아놓고, 취재 시작 후엔 수십 통이 넘는 전화와 메일을 돌린다”며 “그들의 한 마디를 어떻게든 기사에 녹여내고자 안간힘을 쓴다”고 말했다.

‘문화’를 언어로 창조하다
문화부는 특히 문체를 신경 쓰며 데스킹을 봐야 한다는 이다영<문화부> 부장. 그녀는 “쉽게 형상화할 수 없는 ‘문화’란 요소를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쉽게 형상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각도의 관점에서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기사 내용에서 논조가 상충하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기자는 “독자가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글의 논리성이 뒷받침되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 다수가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싶다”며 입을 모아 말하는 문화부.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문화를 조명할 수 있길 바란다. 
 

▲사미부 기자들이 기사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사미부 기자들이 기사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매력으로 똘똘 뭉친 사진·미디어부
사진·미디어부(이하 사미부)는 한대신문에서 없어선 안 될 매력적인 기사를 작성한다. 1면 사진기사, 2·3면 그때의 오늘, 8면의 에브리한을 담당한다. 이번 학기에 신설한 ‘그때의 오늘’ 코너는 발간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전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과 기념일을 소개한다.

타인의 삶을 글로 담다
사미부의 메인 기사는 8면 에브리한이다. 동문을 직접 만나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이 기사에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직업을 가진 이가 많아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정다경<사진·미디어부> 정기자는 “인터뷰이를 선정할 때 ‘다양성’이란 요소를 중점으로 컨택한다”며 “독자에게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미부는 타 부서에 비해 문체나 형식이 비교적 자유롭단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인터뷰이의 삶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나병준<사진·미디어부> 부장은 “기사를 자유롭게 작성하되 인터뷰이의 삶이 가볍게 다뤄지진 않게 노력한다”며 “문체와 형식이 정해져있지 않단 특성으로 기자마다 개성 있는 문장을 녹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미부 기자 생활이 안겨준 선물
사미부 기자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인터뷰, 그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된다. 학교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이기도 한 이들을 만나며 인생 전반에 대한 교훈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선<사진·미디어부> 정기자는 “에브리한을 작성할 때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된다”며 “에브리한 외 코너를 맡을 때도 취재과정에서 얻어가는 정보들이 많아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생동감 넘치는 기사를 작성하는 사미부.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엔 진정으로 독자가 삶의 다채로움을 경험하길 바라는 바람이 녹아있다. 이는 학기를 거듭할수록 깊어질 듯하다.
 

▲ 나병준 사진·미디어부 부장과 김동현 대학보도부 차장이 기획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나병준 사진·미디어부 부장과 김동현 대학보도부 차장이 기획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새벽 3시, 모든 기자가 담당 기사는 잠시 제쳐 두고 사설방에 모여 사설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모습이다.
▲ 새벽 3시, 모든 기자가 담당 기사는 잠시 제쳐 두고 사설방에 모여 사설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모습이다.

 

▲ 나태원 문화부 기자가 김태용 주간교수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 나태원 문화부 기자가 김태용 주간교수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 금요일 저녁, 발행된 신문을 모든 기자가 함께 보며 각자 기사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격려하고 있다.
▲ 금요일 저녁, 발행된 신문을 모든 기자가 함께 보며 각자 기사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격려하고 있다.

한대신문사의 밤은 언제나 빛나는 예지로 가득 차있다. 앞으로 더욱 힘찬 붓줄기를 향한 여정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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