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무시’, ‘졸속행정’의 학교본부 규탄행동 선포식 열려
‘학생무시’, ‘졸속행정’의 학교본부 규탄행동 선포식 열려
  • 지은 기자
  • 승인 2022.05.09
  • 호수 154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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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캠퍼스 신본관 앞에서 ‘학교본부 규탄행동 선포식’이 열렸다. 이는 학생과 소통하지 않고 학생 식당의 용도를 변경한 것(본지 1547호 01면)과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한 것(본지 1542호 03면) 등 학교의 일관된 불통 행보를 비판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본 선포식은 총학생회(이하 총학) 산하 기구인 교육정책위원회(이하 교정위)에서 주관했으며, 학생들과 교내 언론사가 참여했다. 교정위는 학내 다양한 교육 문제에 대응하는 특별 위원회다. 선포식은 △총학 차원의 학교 측 대응 경과 보고 △추후 규탄행동에 대한 발제 △학생권리선언 낭독 순으로 이뤄졌다.

▲ 지난 2일 개최된 선포식에서 교육정책위원회 소속 학생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 2일 개최된 선포식에서 교육정책위원회 소속 학생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 본부와의 대응 경과 보고에선 본지에서 보도한 사안들에 대한 총학의 대응 과정이 설명됐다. 교정위는 특히 학생 식당 요구안에 대해 학교 측에서 2주 늦게 응답한 것과 불통에 대해 반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학생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학교에서 학생 측에게 전한 말에 대해서도 ‘바빠서 그러지 못했다’, ‘말대꾸 하듯 하나하나 따박따박 대답하는 것은 맞지 않다’와 같은 발언은 학생을 대놓고 무시하는 행위라 비판했다. 위 보고 내용을 들은 학생들은 학교 측에 크게 실망했단 반응이다. 양민혁<사회대 정치외교학과 20> 씨는 “이번 선포식에 참여하며 몇 년 전부터 지속된 학교의 불통 행위를 절실하게 느꼈고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근본적인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 올바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추후 규탄행동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총학에선 지속적으로 불거진 학교의 불통 문제에 대해 캠페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또한, 교정위에선 교육 측면에서 더욱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총학생회를 보좌하고 해설할 것이라 전했으며 학우들과 능동적인 태도로 소통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교육정책위원장 송현정<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8> 씨는 “단발적인 분노로 선포식을 준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여러 불통 문제를 야기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진행될 총학과 교정위의 지속적인 대응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장의 학생 권리 선언 낭독이 이어졌다. 총학생회장 정지호<산업융합학부 19> 씨는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다. 동등한 학내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의 의사결정권을 보장하라’는 권리 선언을 낭독하며 대학 운영의 주체인 학생의 권리를 강조했다. 또한, 학교 측이 단순히 소통 기구를 여러 개 만들기만 하고 통보하기만 한다며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선포식에 참여한 학생 A씨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학교 측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학교와 학생 간 소통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선포식을 계기로 학교와의 소통 문제가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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