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 대표의 퍼스널 컬러는?
김준식 대표의 퍼스널 컬러는?
  • 정다경 기자
  • 승인 2022.05.02
  • 호수 154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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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카미> 대표

본교 융합전자공학부 출신인 김준식<카미>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된 농산물을 가공해 전국에 유통함으로써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농촌만의 풀 내음과 자연환경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봄의 새싹처럼 싱그러운 초록색과 푸르른 하늘색이 잘 어우러지는 농촌, 그렇다면 그의 인생은 어떤 색으로 가득 차 있는지 알아보자.

 

작심‘3’일도 아닌 작심‘365’일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건강식품을 만들겠다며, 김 동문은 자신을 ‘작심365’라고 표현했다.
▲ 작심‘3’일도 아닌 작심‘365’일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건강식품을 만들겠다며, 김 동문은 자신을 ‘작심365’라고 표현했다.

당신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12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매년 생활기록부에 빠짐없이 채워 넣는 칸이 있다. 바로, 검은색 선으로 직업 명칭만 쓰면 끝날 정도로 좁은 ‘장래희망’ 칸이다. 하지만 김 동문의 꿈은 직업이 아닌 ‘실용적인 것을 창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수학과 생물을 좋아한 그는 의대에 진학하길 꿈꿨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느끼고 본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적성과 맞지 않았던 탓에 융합전자공학부로 전과한 후 그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꿈을 찾아 나아가기보단, 꿈을 찾기 위해 쫓기면서 방황했던 시기가 더 많아 아쉬웠다”며 “남은 대학시절 동안은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대학교 3학년 때 삼성물산 인턴 생활을 경험한 김 동문은 회사가 정한 1시간 30분  동안의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없단 것을 깨닫고, “회사 생활보단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창업을 하는 게 낫겠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렇게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학교로 돌아와 ‘스타트업 토크콘서트’ 과목에서 창업한 선배로부터 창업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회적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선배를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창업융합 전공과목을 수강하면서 그 중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여러 창업 아이템을 제작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제작한 창업 아이템 중 임산부용 안전벨트 보조장치는 임산부를 배려한 장치로, 기존에 배에 위치했던 안전벨트의 위치를 다리 사이로 옮겨 배가 압박되지 않도록 제작됐다. 이처럼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한 결과, 그는 산양삼 꿀단지란 성공적인 창업 아이템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 김 동문이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제작한 ‘임산부용 안전벨트 보조장치’다.
▲ 김 동문이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제작한 ‘임산부용 안전벨트 보조장치’다.

454명의 후원자에게, 김준식 대표 올림
산양삼 꿀단지는 출시 6개월 만에 약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효자 아이템이다. 총 네 차례 이뤄진 산양삼 꿀단지 펀딩, 김 대표는 2번째 펀딩 때 5천 1백만 원을 후원한 454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땀한땀 손 편지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연애편지보다 더 열심히 썼었다”며 “평생 454란 숫자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후 산양삼 꿀단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사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아 백화점까지 수출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주 작은 마음에서부터 움직인단 것을 깨닫고, 이들을 고려한 디테일을 중요시한 것이다. “건강식품은 사놓고 집에서 먹다 보니 ‘하나의 가구’와 다름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변 가구와의 배치뿐만 아니라 포장지를 뜯고 바닥에 놓았을 때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까지 신경 썼죠. 제품의 기본적 효능과 가성비는 기본이고 여기에 심미성까지 부여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처럼 창업에 대한 열정이 샘솟는 김 대표가 창업하는데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그는 “내가 이걸 ‘왜’ 하는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 농촌이 지닌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소비자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전했다.

농촌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애정 덕분인지 실제로 평창에선 산양삼 꿀단지 공장이 추가로 신설됐고 일자리 창출 역시 증가했다. 더 나아가 현재 그는 홍삼 고추장 신제품 개발에 힘쓰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시골에 내려갈 때마다 푸짐한 시골 인심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운을 받고 온다”고 전했다. 

다시 백지로 돌아가도 괜찮다
업무를 위해 평창에 간 김 대표는 평창의 한 초등학교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전교생 8명 중 7명이 다문화가정으로 오히려 토종 한국인이 한국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그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토종 한국인이 점점 줄어들고, 다들 지방을 벗어나 서울로 떠나려고만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그 지역에 살아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이를 사람들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과 수업도 들어보고, 다양한 사람과도 교류해보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수화기 너머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는 인생이란 흰 도화지 위를 어떤 색으로 칠할지 선택할 순간이 매번 다가올 것이다. 어떤 색을 칠하고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만약 실패한다 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도화지로 넘어가면 된다. 김 대표처럼 우리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화지 위를 과감히 그려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정다경 기자 dk04051@hanyang.ac.kr
사진 제공: 김준식<카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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