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네르바와 부엉이는 ‘교육부 장관 후보’를 감시한다
[사설] 미네르바와 부엉이는 ‘교육부 장관 후보’를 감시한다
  • 한대신문
  • 승인 2022.05.02
  • 호수 1547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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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윤석열 당선인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김인철 후보자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김 후보자는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낸 교육자”라며 그를 소개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일명 ‘불통 총장’으로 불린 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의 행보 때문에 장관 자질에 대한 의문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총장 임기 동안 그의 발언과 행보를 보면 그가 학생과 학부모를 무시하며 그저 돈줄로만 여긴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력과 권력이 있는 학부모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서열화하며 이들의 목소리만 들어왔던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례 중 특히 지난 2015년, 그는 학부모의 직업을 ‘전수조사’해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직업을 가진 학부모를 찾아낸 바 있다. 이 조사는 학교 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 및 의견 청취가 목적이었다. 이에 더해 지난 2017년 학생 대표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그는 “학교의 주인은 총장”이라 말했으며 총장의 소통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학생에게 “내가 네 친구야?”라고 윽박질렀다. 그의 발언을 보면 학교의 주체 중 하나인 학생을 무시하는 그의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며 헌신해야 할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단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학생에 대한 태도만이 문제가 아니다. 특히 금전 문제와 관련한 그의 행보에서 공직자 윤리에 대한 의심 또한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총장 임기 동안 업무추진비의 상당 부분과 법인카드로 약 2억 원 이상을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적인 일에 사용했다. 이로 인해 법인카드 부당 사용으로 지난 2019년 교육부 감사 후 한국외대 이사회에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경조사비 △골프장 △군부대 방문 △호텔 멤버십 가입에 학생들의 피 같은 등록금을 사용한 것이다. 그에게 있어 학교와 학생은 ‘지갑’에 불과하다.

또한 그는 자식에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교육 과정에서 혜택을 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그가 공정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장관이 되기엔 부족하단 것을 보여준다. 그가 장학 재단 ‘한국풀브라이트’의 동문회장을 재임할 당시, 딸에게 약 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해외 유학을 보냈다. 장학 선정 심사는 블라인드가 아니었으며, 그의 딸의 학점 및 타 조건은 다른 학생들보다 현저하게 낮아 ‘아빠찬스’ 논란이 제기되는 중이다.

남의 자식은 업신여기고 권력과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본인 자식의 배를 채우는 사람이 어찌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돈과 권력이 많은 학부모를 찾아 모금이란 명목으로 호시탐탐 돈을 뜯으려고 하는 사람은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없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가볍게 썼던 사람이 국민들의 세금에 가치를 느끼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사람이 과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논하고 국가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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