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찢어진 책 여럿, 양캠 도서관 장서 관리 현황 어떨까
낡고 찢어진 책 여럿, 양캠 도서관 장서 관리 현황 어떨까
  • 윤재은 수습기자, 임민영 수습기자
  • 승인 2022.04.11
  • 호수 1546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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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래되거나 훼손돼 보기 불편하거나, 개인 도서처럼 사용한 흔적이 다분한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수업이나 과제를 위해 교수가 준비하길 권고하는 서적도 부족해 불편을 겪는 학생들이 존재했다. 도서관 장서 관리에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학교 도서관 장서 관리
장서 관리는 크게 장서 △구매 △유지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는 어느 한 부서에서 모두 담당하지 않고, 각 단계마다 업무를 분담해 부서마다 관리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장서 유지 단계의 경우, 대출‧반납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층별로 직원들이 수시로 서가를 돌며 장서 관리를 하게 된다.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이하 백남)의 경우 매년 약 2~3만 권씩 새로 구매하며, ERICA캠퍼스 ERICA학술정보관(이하 학정)은 매년 약 1만2천 권씩 새로 구매한다. 또한, 서가 공간은 한정돼 있어 발행 연도가 오래되거나 이용 빈도가 낮은 책들은 보존서고로 이동 혹은 처분되는 식으로 관리된다. 
 

▲ 서울캠 백남 4층 사회과학실의 책 일부의 겉표지가 심하게 훼손돼 있다.
▲ 서울캠 백남 4층 사회과학실의 책 일부의 겉표지가 심하게 훼손돼 있다.

그러나 낡고 오래된 책들 다수
하지만 양캠 도서관에서 장서 관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학생 사이에서 낡고 오래된 책들로 인해 이용에 불편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안유진<인문대 영어영문학과 20> 씨는 “종종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많이 낡아있어 자칫 크게 손상될까 우려스러웠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어 △겉표지 △내지 △도서 번호표 등이 손상된 책도 다수 있었다. 겉표지의 훼손 정도가 심해 책 제목이 보이지 않거나 내지가 분리되는 책들이 발견된 것이다. 게다가 도서 번호표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인 경우도 있었다. 양희원<공학대 건축학부 22> 씨는 “책에 붙어있는 번호표가 훼손돼, 책을 찾을 때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 ERICA캠 학정의 한 공학대 전공 서적에 낙서가 돼 있는 모습이다.
▲ ERICA캠 학정의 한 공학대 전공 서적에 낙서가 돼 있는 모습이다.

부족한 전공 수업 관련 도서들, 곳곳에 낙서까지
도서관에 대한 불만은 전공 수업 관련 도서가 다수 필요한 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많았다. 김서현<과기대 분자생명과학과 18> 씨는 “전공 서적이 비싼 편이라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대출하는데, 그 수가 부족해 동기와 같이 봐야만 했던 적이 많았다”며 “게다가 최신판 또는 번역본은 도서관에 거의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권아인<사회대 정치외교학과 21> 씨도 “교수가 직접 구비하길 권하는 책조차 없어 다른 대학 도서관에 간 경험도 있다”며 “우리 학교 교수가 저자인 책이 백남엔 없고 다른 대학 도서관엔 있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 도서처럼 이용한 흔적이 다분한 서적도 있어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많은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재임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불편함을 주는 낙서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권 씨는 “전공 서적이 개인이 소유한 책처럼 요점정리와 필기가 돼 있는 책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권수도 부족하고 훼손되기까지 한 전공 관련 도서로 다수의 학생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 철저히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도 존재해
양캠 도서관 측은 꾸준히 장서 관리를 진행하지만, 현실적으로 장서 전수 조사가 어렵고 대출‧반납량도 많아 세심히 관리하긴 힘들단 입장이다. 서승환<백남학술정보관 학술기획운영팀> 팀장은 “백남에서 보유한 장서가 많기 때문에 전수조사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대출‧반납 시에 책의 상태를 확인하고 서가 관리를 할 때 수시로 관리한다”고 전했다. 최금영<ERICA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 직원 또한 “반납 시 확인했을 때 책이 손상돼 있어 학생에게 책임을 묻더라도, 대출 이전부터 훼손돼 있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 들어온 책의 경우 대출한 학생이 많지 않아, 직접 대출 후 책에 낙서를 남긴 학생을 찾아 복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책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공공재임을 인지하고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서 보충도 조건에 따라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예산이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가 있더라도 무조건 구비할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단 것이다. 서 팀장은 “오래되거나 절판된 책은 새 책으로 구비가 어렵다”며 “손상된 자료들은 그 정도에 따라 가벼운 테이핑 작업을 하거나 심한 경우 제본을 한다”고 말했다. 김송수<ERICA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 직원도 “희망 도서 신청이 들어온 책들에 대해선 최대한 구매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일부 전자자료 형태의 책들은 도서관 판매가 되지 않거나,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되는 경우도 있는 등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캠 도서관 측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훼손된 책들에 대해 더욱 신경쓰겠다 전했다. 지갑숙<백남학술정보관 연구정보팀> 팀장은 “책의 가운데 종이가 뜯겼거나 훼손된 경우는 미처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며 “발견한 즉시 신고를 해주면 보수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많은 책의 경우 전자책으로 제공될 수 있다면 전자책 서비스를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희망 도서 신청을 통해 수요 정도를 알아본 후 부족한 책에 대해선 추가 구입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 직원도 “ERICA캠은 지난해부터 전자책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 강조했다.

대학이 학업을 위한 공간인 만큼 학내 도서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공간이다. 또, 많은 학생이 이용하기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 한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도서관의 협조 또한 어우러져 한층 성장하는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

도움: 이휘경 기자 socialer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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