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장학 대규모 개편,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D7학과
다이아몬드 장학 대규모 개편,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D7학과
  • 지은 기자
  • 승인 2022.04.11
  • 호수 1546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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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3년도부터 단계적으로 기존의 다이아몬드 장학 제도가 ‘다이아 플러스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기존에 입학한 학생들의 다이아몬드 장학제도의 수혜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2023년도 신입생부턴 기존 장학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다이아몬드 장학 제도는 △미래자동차공학과 △에너지공학과 △융합전자공학부 △정책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파이낸스경영학과 △행정학과를 7개의 다이아몬드 학과(이하 D7 학과)로 선정해 직전 학기 평점 3.5를 넘긴 소속 학생들에게 입학 등록금을 포함해 최대 4년간 전액 등록금을 지원했다. 또한, 고시반 우선 선발과 산학협력기업과의 취업 연계와 같은 혜택도 주어졌다.

개편되는 다이아몬드7 학과 제도  
학교 측은 이를 ‘다이아 플러스 장학금’으로 개편해 시행할 계획이다. 다이아 플러스 장학금은 오는 2024년부터 3년마다 다이아몬드학과 15개를 선정해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최초 합격자에게 전액 등록금을 지원한다. 이를 두고 학교는 D7 학과 장학 도입 이후 형평성에 대한 문제로 개편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D7 학과라고 해서 강의 평가와 교육만족도 측면에서 전체 학과들 중 최상위 수준을 달성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D7 신입학 장학금만이 전체 교내장학금의 30% 수준을 차지했을 정도다.

또한, D7 학과 소속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 연간 83억 원가량의 예산은 다이아 플러스 장학금 개편 외에도 생활 장학금 확장에 사용된다. 이에 더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증설하며 경제적 필요를 기반으로 한 장학을 더 지원하게 된다.

장학 제도 개편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들
그러나 다이아몬드 장학 제도가 우리 학교의 큰 장점으로 부각됐던 만큼 위와 같은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존재한다.

D7 학과는 학교에서 지목한 미래 산업에서 전망 있는 학과였다. 실제 우리 학교에선 D7 학과를 ‘상위 1%를 위한 학과’로 홍보했으며, 관련 장학 제도 설립 목적도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학과로서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혜택인 전액 장학금이 취소되고 타이틀마저 없어진다면 지금보다 대학 입시 결과(이하 입결)가 떨어질 수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호<종로하늘교육> 대표는 “장학 제도가 개편된다면 해당 학과는 입결에 큰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며 “입결이 비슷한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한양대는 전략학과의 혜택이 낮아 분명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말했다.

또한, 개편된 다이아 플러스 장학에서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의 1차 합격자에게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전형으로 입학했거나 추가로 합격한 학생들은 장학 혜택을 입기 어렵기 때문이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학생회장 황우성<공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1> 씨는 “현재로선 학교가 학생부 종합전형 외 전형을 차별하는 것 같다”며 “수시 전형에선 추가 합격으로 입학하는 경우도 많은데 1차 합격자에게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학과 내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더해 장학 제도 개편 결정에 대한 소통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장학 제도는 이미 학과의 큰 특징으로 남아 중대한 문제인데, 학생들에게 충분히 공지되지 않았단 것이다. 학교는 지난해 소통위원회 및 간담회를 개최해 위 제도에 대해 학생대표자들과 논의한 바가 있다. 그러나 위 결정이 일반 학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진 않았단 것이다. 에너지공학과 학생회장 홍어진<공대 에너지공학과 21> 씨는 “많은 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서라도 모두에게 공지됐어야 하는 사안”이라 말했다. 이에 한 학과의 행정팀에선 “장학 제도가 변경되더라도 소급되진 않으니 재학 중인 학생들에겐 해당되지 않아 공지할 의무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모든 학과가 고르게 발전하려면
한편 장학 제도 개편으로 모든 학과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단 긍정적 목소리도 존재한다. 해당 예산으로 신설되는 다이아 플러스 장학금을 통해 전망 있는 특정 학과만이 아닌 모든 학과에 혜택이 나눠질 수 있단 것이다. 다이아 플러스 장학의 수혜를 받게 될 15개의 학과는 학과의 교육에 대한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6개 평가 항목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5개 학과에 선정되기 위해 각 학과는 교육의 질 및 학생 만족도를 향상시키기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 평가 지표가 공정하려면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체대 정학생회장 신민기<예체대 스포츠산업학과 19> 씨는 “기존의 D7 위주의 장학제도에서 모든 학과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편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해당 제도가 잘 정착되기 위해선 15개 학과를 선정하는 기준이 세밀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위 장학 제도에 배정됐던 예산으로 가계 곤란 학생들을 더 많이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성적 기반의 장학 제도가 아닌 필요 기반의 가계 장학금을 늘리는 것이 옳은 추세란 것이다. 많은 서울권 대학에선 이미 성적장학금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해당 재원의 일부로 가계 곤란 장학금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위 장학 제도의 예산으로 △라이언에이드장학금 △라이언플러스장학금 △라이언헬프장학금을 신설해 가계 곤란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본지 1541호 03면).

서진석<기획처 기획평가팀> 팀장은 “제도 개편으로 장학이 더 필요한 곳에 쓰여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교수들과 학교의 협력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각 학과가 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다이아몬드 장학 제도 및 생활 장학금이 잘 정착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움: 박선윤 수습기자 bsy5684@hanyang.ac.kr
김성호<종로하늘교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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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사 2023-01-18 21:30:25
응애 23학번 에너지 합격생인데 억울해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