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빛 좋은 개살구, 이제는 뱉어야 할 때
[독자위원회] 빛 좋은 개살구, 이제는 뱉어야 할 때
  • 김현지<공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8> 씨
  • 승인 2022.04.11
  • 호수 1546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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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은 겉보기와 달리 실속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번 1545호를 읽으며, 사실 이런 개살구를 우리 사회도 은연중에 먹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했다.

1면에선 대면 수업 제도의 미흡함을 말하는 기사가 실렸다. 양캠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에 독자의 이목을 끈다. 특히 학교의 대면 수업 정책이 견고하지 못해서 수업권이 침해당하고 있음이 잘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전범위적 위기인 만큼, 학교에선 일괄적으로 대체 수업 제공 및 공결 확인 제도를 시행했어야 했다. 지금으로선 모든 학생이 공평한 학습권과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하므로 학교는 대면 수업을 하기로 한 이상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2면에선 고른 기회 전형을 다루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보지 못한 부분을 조명했다. 대학은 여러 구성원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공간이기에, 대학생들에게 고른 기회의 의의를 시사한 기사라고 본다. 고른 기회 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학과가 있고, 실시하더라도 수시와 정시 중 하나만 선택하여 실시하는 건 지원자의 진로와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학교는 법이 아닌 고른 기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원자가 왜 이 전형을 선택하게 됐는지 면밀히 살피고, 모집 제한을 허물어 미래의 우리 학교 학생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줘야 한다.

또한 저번 호에 이어 인문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같은 주제에 대해 연속으로 기사가 실려 문제의 심각성이 더 부각되고, 독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했다.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왔지만 들을 수업이 없다면 얼마나 무의미한 전공인가 싶다. 대학은 해당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의 신뢰에 부응해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는 전공 신설의 책임을 져야 하며, 추후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가 나오길 바란다.

3면엔 부실학술단체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미래의 연구자가 될 수많은 학생이 주 독자이기에 필요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를 포함한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부실학술단체를 이용하고 있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정량적인 연구보단 정성적인 연구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함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방안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고될 것 같다. 하지만 잊지 말자. 여러 명이 검수하여 인증 받고 고도화된 연구만이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사를 통해 미래의 연구자들이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연구자가 되길 바란다.

신문에서 언급된 △대면 수업 정책 △고른 기회 전형 △인문소프트웨어융합전공 신설 △학술 논문 투고 모두 실상을 보면 체계적이지 않거나 의미가 무색하다. 이제 이런 빛 좋은 개살구는 그만 뱉어야 한다. 우리가 행하는 것의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이제 개살구는 그만 먹고 뱉어버리자. 겉보기엔 못나보여도 달콤한 과육이 가득한, 실속 있는 살구를 집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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