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오늘]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이름, 국민 안전의 날
[그때의 오늘]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이름, 국민 안전의 날
  • 정다경 기자
  • 승인 2022.04.11
  • 호수 154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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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오르는 걸 보고 손이 닿자마자 끌어당겼고, 그 입구가 물에 막히는 것까지 보고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그 물살에 막힌 사람들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며 탈출했어요.”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아빠 정말 사랑해.”

객실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
지난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들이 탑승한 세월호가 전복되면서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과연 세월호 참사는 뜻밖에 일어난 ‘사고’였을까. 당시 내부 상황은 “객실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란 방송만 반복됐을 뿐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법원은 “대피 방송만 했어도 인명피해가 이렇게 극심하진 않았을 것”이라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전 △*수밀문 작동 불량 △조타기 고장 문제 △화물 적재량 초과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계속 있었다. 더 심각했던 것은 아무도 사고 대처 방법을 몰랐단 것이다. 이처럼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여러 차례 경고성 전조가 반드시 존재한단 뜻인 ‘하인리히 법칙’은 우리 사회에 만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5년 정부는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매년 4월 16일을 ‘국민 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지정된 지 7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 더 안전한 삶을 보내고 있을까.

여전히 부족한 안전의식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는 ‘안전의식’ 부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두 눈으로 목격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안전의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년 4월 재난 안전 상황분석 결과 및 중점관리 대상 재난안전사고’ 보고서에서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한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였다. 

오늘날 국민 안전의 날이 지정된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사람들이 산에서 부주의한 태도로 인해 실수로 불을 저지르는 등 아직도 안전의식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오영남<행정안전부 안전예방과> 주무관은 “산불과 같은 재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시민 개개인들이 안전의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4월 16일이 달력에 새겨진 이유
달력에 새겨진 가슴 아픈 숫자 4월 16일. 우리에게 4월은 벚꽃이 만개하는 설레는 봄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아직도 벚꽃만 보면 아픈 기억이 떠올라 유난히 버거운 계절로 다가올 수 있다.
7년 전 세월호 참사부터 현재 크고 작은 산불까지 재난 사고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세한 불씨에서부터 시작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리는 작은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안전의식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수밀문: 배의 빠른 침수를 막기 위해 내부로 들어오는 물을 막는 방지문을 뜻한다.

도움: 오영남<행정안전부 안전예방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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