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이재희 기자, 채수민 수습기자
  • 승인 2022.03.21
  • 호수 154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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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인생 선배로부터’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한 청춘을 이끄는 사람들. 바로 인생의 선배들이다. 서로 시대는 다르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는 고뇌는 아직 미숙한 청춘을 붙잡아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현명한 인생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지혜를 배워보길 바란다. 

삶의 바른 자세를 가르쳐주는 도서 「젊은이여, 몸과 마음의 허리를 곧게 펴라」
 

도서 「젊은이여, 몸과 마음의 허리를 곧게 펴라」는 도시계획가이자 공학자이자 교수로서 살아온 저자 김홍배의 삶을 통해 청년들에게 삶의 교훈을 전달한다.

저자는 몸과 마음의 자세를 배우는 기간, 사회를 배우고 공부를 시작한 기간, 학문과 생각의 자세를 배우는 기간, 가르치고 연구하며 배우는 기간, 봉사하며 배우는 기간으로 그의 삶을 구분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난과 극복의 이야기와 함께, 그의 삶에 영향을 끼친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풀어낸다.

잘될 듯 하다가도 꺾이곤 하는 대부분의 인생처럼 그의 인생도 그러했다. 대학 생활부터 군 생활, 회사생활과 대학원, 교수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순탄한 과정이 없었다.

그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곧은 자세를 강조한다. ‘좋은 자세에는 좋은 내용이 채워지고, 좋지 않은 자리에는 좋지 않은 내용이 채워지기 마련이다. 좋은 자세란 어떤 환경에서든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는 책 속 내용처럼, 그는 어느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중심을 확보하는 것이 인생의 격랑을 헤쳐 나아가는 비법임을 자신의 인생을 통해 펼쳐 보인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사람에 대한 사랑, 꿈에 다가서고자 하는 열정, 역경을 넘어서는 지혜와 통찰은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도서 「젊은이여, 몸과 마음의 허리를 곧게 펴라」는 교내 구내서점에 구비돼 있다. 책을 통해 인생 선배로서의 저자 김홍배의 삶을 만나보자.


청년 윤동주에게서 우리의 청춘을 보다, 영화 「동주」
 

영화 「동주」는 이름과 언어를 빼앗기는 절망 속에서도 시에 대한 꿈으로 그 시간을 버티는 청년 윤동주의 삶을 조명한다. 동주의 삶은 갈수록 사회에서 한 발짝 내딛기가 겁나는 지금의 청년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한다.

윤동주는 사촌이자 친구로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정몽규와 함께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일제의 탄압으로 창씨개명을 강요받게 되고, 결국 윤동주는 ‘히라누마 도쥬’로 개명한다. 그는 현실에 타협하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고 부끄러워 하지만, 깊은 자아성찰을 통해 오히려 수많은 한글 시들을 쓸 수 있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한 동주와 몽규는 고향 땅을 떠나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진 않았다. 하지만 숨을 옥죄는 듯한 억압에도 그들은 굴복하지 않고 조선인 유학생 규합을 모의한다. 고통스런 현실에도 포기하지 않고 글로써 투쟁을 외치던 그들은 결국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후쿠오카 교도소로 수감 된다. 이후 동주는 1945년 2월에, 몽규는 1945년 3월에 교도소에서 의문의 주사를 투여받다 생을 마감한다.

동주는 수많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시에 대한 꿈을 놓지 않는다. 그의 모습은 막 사회에 나와 꿈을 펼치기 시작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갈등과 좌절로 점철된 세상에서의 고된 하루에 지친 청춘이라면, 영화 속 꿈꾸는 청년 윤동주와 정몽규를 통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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