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족한 군 e-러닝, 군인에게 진정한 도움 되려면
아직 부족한 군 e-러닝, 군인에게 진정한 도움 되려면
  • 송영인 수습기자
  • 승인 2022.03.21
  • 호수 1544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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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부터 군인의 학습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원격 강좌 서비스인 군 e-러닝이 시행되고 있다. 군 e-러닝은 올해 기준 150여 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제도의 미흡함과 실효성에 대한 비판 또한 제기되고 있다.

군 e-러닝은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학습 요구 충족과 자기 계발 도모를 위해 시행했다. 이는 일반강좌와 학위강좌로 구분되며, 이 중 학위강좌는 군 복무 중인 학생이 소속된 대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좌이다. 학기당 6학점을 수강할 수 있으며, 군 복무 전체 기간 중 9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국방부에서 수강료의 80%를 지원해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군 e-러닝을 수강한 우리 학교 학생 A씨는 “군 복무 중 쉽게 교양 학점을 이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군 e-러닝은 군인의 학습 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군 e-러닝엔 개설 강좌 부족과 부대 사정에 따라 받는 불이익 등과 같은 비판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울캠에 개설된 강좌는 교양 강좌 6개이며, ERICA캠에 개설된 강좌는 교양 강좌 3개뿐이다. 이 또한 교양 영역이 △가상대학영역 △미래산업영역과 창업영역 △인문과 예술영역 세 개에만 국한돼 있어 학생들의 개설요구는 증가하고 있다. 남현승<사회대 정치외교학과 20> 씨는 “졸업요건으로 들어야 하는 다른 교양 영역이 더 추가되면 좋겠다”며 “현재 개설된 교양 영역은 졸업 요건과 관련이 없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를 비롯한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국방부와 학교 측 모두 학생을 책임져줄 수 없다는 것 역시 문제다. 실제 군부대 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사이버지식정보방(이하 사지방)이 코로나19나 부대 비상사태로 인해 폐쇄돼 이용할 수 없다면 학생은 구제받지 못한다. 김도훈<경금대 경제금융학부 18> 씨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사지방을 자주 열고 닫아 수업을 듣기 곤란했다”며 군 e-러닝 수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아가, 부대 내 훈련이나 주말 경계 근무 일정이 강의 시간이나 시험 시간과 겹친다면 번거로워진다. 부대 내 훈련 일정은 불규칙하게 변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씨는 “부대 사정으로 인해 시험을 볼 수 없어 학교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일 처리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아 방치된 것 같았다”며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학습 진행 상황이 모든 부대의 사정에 맞춰질 수 없어 개개인이 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군 e-러닝이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는 제도인 만큼 단점을 보완해 군 복무 중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도움: 지은 기자 jieun05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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