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오늘]‘대한독립 만세’를 목청껏 부르던 그 날을 기억하십니까
[그때의 오늘]‘대한독립 만세’를 목청껏 부르던 그 날을 기억하십니까
  • 정다경 기자
  • 승인 2022.03.02
  • 호수 154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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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한 시민이 삼일문 앞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한 시민이 삼일문 앞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3월 2일, 오늘은 어제가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다. 오늘로부터 하루 전 그리고 올해로부터 103년 전인 3월 1일. 사람들에게 이날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1년 중 몇 안 되는 공휴일이라서 좋아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오늘 같은 날은 태극기를 달아야지’라며 기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 둘 중 우리는 어디에 속할까. 이에 기자는 올해로 103주년을 맞이한 3·1절을 맞이해 그때의 오늘로 돌아가 보고자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
3·1운동의 발원지 중 하나인 탑골공원 팔각정은 당시 정재용 학생 대표가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며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후 학생과 시민이 하나둘씩 모여 외친 ‘대한독립 만세’는 점차 힘을 가지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었다. 탑골공원에 도착한 기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일문 앞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이를 볼 수 있었다. 마치 시련 앞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독립운동가를 실제로 본 듯했고, 다시금 3·1운동이 가지는 의의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심철기<인문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이념은 3·1운동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민주 및 평화의 정신”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안국역 5번 출구의 또 다른 ‘출구’, 독립
출퇴근 시간 오가는 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붐비는 안국역 5번 출구. 여느 지하철 출구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3·1운동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발걸음이 묻어있는 삼일대로다. 독립운동가들은 이곳에서 3·1운동의 정신을 방방곡곡 퍼뜨린 끝에 마침내 일제로부터의 독립이란 꽃망울을 피워낼 수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보이는 독립선언문 배부터가 나온다. 이곳은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검토하고 배부한 곳으로, 멀지 않은 곳엔 독립선언문이 인쇄된 보성인쇄소가 자리해 있다. 심 교수는 “3·1운동과 독립선언문 배부는 우리 민족이 무단통치라는 폭력 앞에서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대응했던 저항 의식의 발로였다”고 밝혔다. 우리에겐 그저 지하철 출구에 지나쳤을 안국역 5번 출구는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눈물이 모여 우리에게 ‘일상’이란 선물을 건네준 장소다. 우리의 선물 같은 일상에 과연 독립운동가들은 얼마나 차지하고 있을까.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의 일상을 그들의 소중함으로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평범한 지하철 출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을 향한 발걸음이 묻어있는 안국역 5번 출구의 모습이다.
▲ 평범한 지하철 출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을 향한 발걸음이 묻어있는 안국역 5번 출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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