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대면 행사 재개, ‘대학 라이프’ 안전하게 활성화되길
2년 만에 대면 행사 재개, ‘대학 라이프’ 안전하게 활성화되길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2.03.02
  • 호수 1542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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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여럿이 하이리온 풍선 인형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 학생 여럿이 하이리온 풍선 인형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양캠퍼스가 오랜만에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교내 행사가 침체된 지 2년 만에 여러 단과대와 학과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등의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입학한 22학번을 비롯해 많은 학생이 활기찬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앞서 서울캠 총학생회는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행사 ‘개나리 필 무렵’으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동아리 및 학내 단체가 마련한 40개가 넘는 부스는 서울캠의 주요 장소인 △까치골 △대운동장 △사자상 △한마당에 배치됐다. 덕분에 행사를 구경하던 새내기들은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었다.

 

▲ 지난 21일, 학생회관에서 조별 레크레이션 활동을 즐기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모습이다.
▲ 지난 21일, 학생회관에서 조별 레크레이션 활동을 즐기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모습이다.

또한 서울캠에선 △공대 △인문대 △정책대 등 여러 단과대뿐만 아니라 학과 단위로도 신입생을 위한 대면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회는 코로나19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신입생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행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인문대 학생회장 정경민<인문대 사학과 20> 씨는 “많은 학생이 대면으로 오티를 진행하고 싶어해 지난해부터 행사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ERICA캠에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차원에서 준비한 대면 행사는 없었으며, 세 단과대만 학생들을 찾아갔다. 대면으로 오티를 주관한 단과대는 △경상대 △소융대 △약대다. 소융대 비대위원장 차미교<소융대 ICT융합학부 20> 씨는 “지난 2년간 신입생 오티가 없어 새내기들이 학교에 대한 애착을 갖지 못했다”며 “학생들을 위해 행정팀과 협업해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식한 대학 문화를 정상화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감염병 확산 추세로 인해 타격받은 학생회도 있었던 것이다. 정책대 새내기맞이준비단장 김민수<정책대 정책학과 21> 씨는 “학생들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진으로 행사 참여 인원 변동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부분의 학과가 신입생 오티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에선 대면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다수의 학생이 참여하는 만큼 통제에 대한 어려움을 걱정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행정팀과 마찰을 빚은 단과대도 있었다. 정 씨는 “코로나19 감염 등을 이유로 행정팀에서 행사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면 행사를 기획했던 학생회는 방역에 있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썼다. 이들은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백신 비접종 학생들에겐 PCR 음성 확인서를 가져올 것을 당부했다. 정책대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생들이 모두 칸막이가 설치된 학내 식당 내에서 식사하게 했다. 소융대 역시 다른 학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이동 안내도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 지난 22일, 경상대에서 학생회가 행사 순서를 안내하고 있다.
▲ 지난 22일, 경상대에서 학생회가 행사 순서를 안내하고 있다.

한편 일부 학생회는 일명 ‘코로나 학번’이 행사를 기획해야 했던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20, 21학번이 행사를 준비하기엔 대학 문화에 대한 경험이나 인수인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상대 비대위원장 장영인<경상대 경영학부 17> 씨는 “현재 비대위에 소속된 학생들이 대부분 20학번”이라며 “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지난 8년간 기록돼 있던 신입생 오티 자료를 수집하고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대와 걱정 속에서 대면 행사는 무사히 치러졌다. 양캠 학생회는 친목 도모 차원에서 선배와 후배를 이어주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사라져가던 동아리나 학회를 홍보하기도 했다. 참여했던 학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개나리 필 무렵’ 행사에 참여했던 윤수진<사회대 관광학부 22> 씨는 “개강 전에 학교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여러 학생회는 대면으로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이달 2일과 4일엔 ERICA캠 △건설환경공학과 △국방정보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등에서 대면으로 신입생 오티가 준비돼있다. 차 씨는 “대학 사회를 만들어 가는 모두가 대학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많은 학생이 그간의 비대면 활동으로 인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팬데믹 상황 속 2년 만에 재개한 교내 대면 행사는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로 우리 학교가 코로나19 이전의 생기 있는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 

사진 제공: 경상대 비대위원장 장영인<경상대 경영학부 17>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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