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김우승 총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김우승 총장 신년호 축사
  • 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 승인 2022.01.03
  • 호수 1541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임인년 (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한양 가족 모두, 건강하고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시인 구상은 <새해>라는 시에서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고 노래하며, “이제 새로운 내가 / 서슴없이 맞는 새해 / 나의 생애, 최고의 성실로서 / 꽃피울 새해여!”라는 다부진 다짐을 합니다. 새로운 내가 맞는 새해, 최고의 성실로 꽃피우는 새해라는 시어가 벅찬 설렘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민속에서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이야기하며, 검은 호랑이의 거침없고 용맹한 기운이 가득한 해입니다. 음양오행으로 풀면, 임(壬)은 수(水)의 기운을, 인(寅)은 목(木) 기운을 의미한다고 하여,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새 희망으로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고 믿어 왔습니다.
이러한 옛 어른들의 믿음처럼, 우리 한양 가족 모두에게 새해에는 검은 호랑이의 굳은 의지와 용기로 충일하여, 새싹처럼 날마다 한 뼘씩 쑥쑥 꿈과 희망이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한 환난의 시간이 계속되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겯고 흔들림 없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어려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양 가족 모두의 노력으로 많은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한양 가족 모두에게 크나큰 자부심이 되었고, 뜻과 마음을 모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안겨주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서서히 회복하던 일상이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주춤하고 있지만, 동 트기 전에 가장 어두운 법이 아니겠습니까? 지금껏 그래왔듯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 되고 의지가 되어 극복해간다면, 우리의 봄도 멀지 않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였지만 우리 한양의 교육혁신은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의 미첼 레스닉(Mitchel Resnick) 교수는 창의적인 학습의 비밀을 밝히면서 4P, 즉 프로젝트(Project), 열정(Passion), 동료(Peers), 놀이(Play)를 강조합니다. 미첼 레스닉이 4P로 구현하려는 ‘열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놀이하듯 수행하는 교육’은 우리가 그동안 온몸으로 실천해온 IC-PBL(Industry-Coupled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는 교육이 아니라 창의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Industry의 실제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천중심의 교육, 바로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IC-PBL입니다. 더 나아가 IC-PBL은 ‘주어진 세계’에서 이미 ‘정의된 일’을 ‘지시받은 대로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구성해냄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IC-PBL에서의 Industry는 이공계에 국한된 산업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전공과 연계된 기관 또는 기업체로서 사회 전체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거교적 차원에서 IC-PBL과 IC-PBL+로 ‘전에 없던 PBL, 전혀 다른 PBL’을 실천하며, 대학교육 혁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듯, 새해에도 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학생가치중심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양 가족 모두가 그 혁신의 의자가 되고 동력이 되어주시리라 믿으며 달리겠습니다.

2022년 우리는 가장 역동적인 대학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의 대중화, 효율화, 실용화의 실천 방안을 탐색하겠습니다. 비용과 대상의 제약을 파괴하며 새로운 교육모델로 떠오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서는 Blended learning, 교육기간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Nano degree는 이미 현실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파괴적 혁신을 우리 학교가 선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노마드(nomad)의 자세로 실천을 통해 모색하겠습니다. 

실용학풍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연구플랫폼 구축에도 학교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양 캠퍼스에 각각 에너지환경과 생명공학 관련 연구원을 먼저 설립하고, 다른 분야의 연구원도 신설하여 교수님들 간의 집단 연구 및 융합연구 활성화를 통해 사회가치창출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진화하기 위한 연구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문사회예체능 분야의 연구센터 및 연구원 설립도 강화할 것입니다.

임인년 새해, 저는 총장으로서 떠들썩한 우리 한양을 기대합니다. 코로나에 움츠리지 말고 한양 공동체 특유의 활기와 열정으로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한 캠퍼스, 그곳에서 쉼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우리들, 또 그것이 이뤄낼 눈부신 한양의 미래를 꿈꿔봅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음력으로 설을 쇠던 시절에, 새해는 봄의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섣불리 올 봄은 아니겠지만 의지로라도 어서 봄을 불러야겠다는 마음입니다. 그 의지는 아마도 서로 사랑하고 도닥이며 공감과 실행으로 뜻을 모으고 실천해나가는 과정으로 구체화될 것입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한양 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