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김종량 이사장 신년호 축사
한양대학교 김종량 이사장 신년호 축사
  • 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 승인 2022.01.03
  • 호수 1541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임인년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동물인데 임인년의 검은 호랑이는 더더욱 용맹스러워 거침이 없다고 합니다. 검은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올 한해 우리 앞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거침없이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바래봅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우리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마음은 아직 무겁고 힘이 듭니다. 
2년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은 우리의 일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지금의 우리의 상황을 일컬어 “제2차 세계대전이 우리 부모 세대를 정의한 사건이라면, 코로나19는 현시대를 정의하는 잊지 못할 사건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인류 문명을 송두리째 바꾸어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우리의 현실을 뉴노멀이 가속화되는 시대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원래 경제학에서 출발한 뉴노멀이라는 이 용어가 이제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일상, 새로운 표준이 도래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면 보통의 기준도 바뀌는 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뉴노멀의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사피엔스(phonosapens)가 표준인류로 등장하는, 세계 문명의 격변을 겪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심리학의 한 연구에 의하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에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하루의 72%를 다른 사람과 함께 했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어렵고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는 소통이며 둘째는 이 소통에 바탕을 둔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양학원의 설립자 백남 선생님 어록 중에서 ‘사랑의 실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파하셨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심포니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교향곡이 아름다운 선율을 창조해내는 것은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여러 가지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에게는,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봉사 정신을 일깨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과 봉사하는 정신이야말로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근본정신입니다.”
저는 이러한 설립자님의 ‘사랑의 실천 정신’ 이 지금 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사람과 사람의 소통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의 실천이 인류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민속에서는 올해의 동물인 호랑이를 우리 민족과 매우 밀접한 동물일 뿐 아니라 잡귀와 나쁜 기운까지 쫓아내는 신령스런 존재로 인식하여 왔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호랑이의 기운이 코로나의 병마까지도 말끔히 씻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끝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송년엽서’를 보내드리며, 새해에도 일터와 가정에 무탈과 평강을 기원합니다. 

송년엽서(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