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한양은 떠오르는 해
21C 한양은 떠오르는 해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10.31
  • 호수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양인의 밤 준비위원장 이종훈 동문 인터뷰


2006 한양인의 밤 행사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그 성공적인 행사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뒷받침 됐겠지만 그 중에서도 준비위원장을 맡은 총동문회 이종훈<사학 75>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한대신문은 이 동문을 만나 한양인의 밤 행사 준비에서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2006 한양인의 밤 준비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부회장 중 한 명이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게 되는데 내가 이번에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에 맡게 됐어요. 우리 졸업생이 20만 명 정도 되는데 그러다 보니 누구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인원동원에는 큰 무리가 없죠. 오히려 욕심 같아서는 체육관의 좌석뿐만 아니라 관중석까지 다 모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크게 행사가 준비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980년대 우리 동문회의 목표가 동문회 장학재단을 만들자는 것이었고, 1990년대에는 우리도 동문회관을 짓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동문들의 모든 역량을 모아서 동문회관을 건설했는데 그 와중에 IMF가 터졌죠.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에 가까스로 완성을 시켰고 지난해에 웬만큼 부채상환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이 만큼 동문회가 성숙해졌으니 학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마침 동문들의 생각도 모아져서 행사를 열 수 있게 됐어요.
개인적으로도 한양가요제의 심사위원으로 갔었는데, 그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과거 내가 재학하던 시절 총장님들이 몇 분 계셨지만 당시만 해도 거리가 있는 총장, 학생과 동떨어진 위치에 총장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날 김종량 총장님께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시는데 학생들이 환호를 하는 거예요. 그 때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학교에도 정말 좋은 미래가 있겠구나.  정말 발전된, 과거보다 나아진 미래가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문들도 우리 후배들을 학교와 재단에게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뭔가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준비위원장을 하면서 특별히 도움을 주신 분이 계시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이, 내가 위원장을 맡으면 같은 부회장 중에서 부위원장을 선임해야 돼요. 그런데 내가 학번이 낮아서 후배가 없어요. 다행이 딱 한 분이 계셔서 그 분에게 연락을 하고 만났는데 학번은 나보다 세 학번 아래 인데 나이는 더 많더라고요.(웃음) 당황했죠.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러면 한 분을 더 모시자”해서 71학번의 선배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그 분도 아주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20억에 가까운 학교발전기금이 모였는데, 어떤 곳에 쓰여야 할까요.
기금을 모으면서 정말 새로이 느낀 것이 있는데…. 어떤 특정인의 힘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이니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 간호학과가 기탁한 돈이 3억이에요. 그 어떤 분도 3억을 기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뭉치니까 거액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기업 하는 사람들이 내는 돈에 비하면 더 값진 돈이지요.
우리가 어느 사무실을 방문할 때에는 가장 먼저 집기를 봅니다. 내가 우리학교 총장실을 처음 들어가 본 것이 1985년쯤인데 집기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 때도 그 집기가 오래된 것이라고 느꼈었는데 지금 가봐도 똑같아요. 그것은 학교를 경영하시는 분들이 그 만큼 내실 있게 경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학교 경영은 총장·부총장님께서 결정해서 쓰시는 곳이라면 재학생들에게 가장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문들은 잘 모르죠.

그래도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학교가 종합대학으로 가려면 특정학과 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가 고루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과거에는 있었는데…. 그런데 나이를 먹고 기업을 경영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까 자금이 아주 풍족하지 못할 바에야 특화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한양대가 공대로 시작해서 오늘날에까지 왔는데 그 공대가 탑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 같아요.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처럼 학교 경영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일겁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나는 기업인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를 경영하시는 분들께서 학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을 다니면 등록금이 나오죠. 학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인문학부를 비교해보면 우리학교 등록금이 제일 쌉니다. 교수님들 월급을 봐도 우리학교가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만큼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학생들은 학교를 믿고,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던지 간에 열심히 하면 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뜨는 해를 보면 처음에 어슴푸레 할 때에는 굉장히 오랫동안 해가 뜨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단 해가 뜨면 거침없이 떠오르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우리 한양이 2000년까지는 여명기였다면 2000년 이후, 21세기의 우리 한양은 이미 떠오른 해처럼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재학생들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면 우리의 미래를 밝다고 느낍니다.
정리 성명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