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 긍정과 열정을 가져라
한양인, 긍정과 열정을 가져라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6.10.31
  • 호수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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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양인상 수상한 법무부 차관 정동기 동문 인터뷰

모교에서 ‘자랑스런 한양인’ 칭호를 받은 동문이 있다. 25년 동안 원칙과 소신을 지켜오며 강직하다, 추진력 있다는 수식어를 달고 지난 8월 법무부 차관직에 오른 정동기<법대·법 72> 동문이다. 인터뷰 내내 긍정과 열정을 강조한 정 동문에게서 자랑스런 한양인다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집자주>

정동기 동문하면 강직하다, 기획력과 정책판단능력이 뛰어나다 등의 평가들이 붙는데요, 본인 스스로는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런 평가는 다 붙여 주는 것들인데….(웃음) 나는 여태껏 사건 처리를 하면서 원칙과 소신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윗분들과 마찰이 있어도 원칙과 소신을 지켰기 때문에 강직하다는 평이 붙는 거고…. 옛날에는 저를 독일 병정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영국 신사라고들 하더군요.(웃음) 사실 그런 것 때문에 손해도 많이 봤죠.
대구 지검에 있을 때 검찰로서는 처음으로 ‘6시그마’를 도입했었습니다. 6시그마는 일종의 품질운동인데, 민원인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했지요. 예를 들어, 사흘간에 걸쳐 발급해 주던 민원서류를 한 시간 내로 단축하자, 그래서 모든 민원 처리를 5분 안으로 단축하는 성과도 이뤄 냈습니다. 대구 시민들이 아주 깜짝 놀랐었지요.

모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자랑스런 한양인상을 받으셨는데, 소감은 어떠신지요.
사실 자랑스런 한양인상을 수상하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나왔는데, 내 생각에 공직자로 시작을 했으면 공직자로 훌륭하게 있다가 퇴직하고 나서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한양인이라는 칭호를 받아도 늦지 않는다 생각에 미뤄왔어요. 하지만 우리학교가 참 젊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자꾸 상을 거부하니까 상을 받을 만한 다른 후배들이 받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받기는 받았지요.
내가 한양대 장학생 시험을 본다고 학교를 처음 찾아간 것이 35년 전인데, 아무것도 모르던 나를 학교가 데려가서 이렇게 키워 놨으니…. 학교는 나를 자랑스럽다고 했지만 나는 또 우리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그 곳에서 느낀 한양 동문의 힘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한양 동문들이 힘이 없지요.(웃음) 한양 동문들 특징이 굉장히 순수하고 정이 많다는 거예요. 아마 제일 편한 동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학교 동문들하고 비교는 안 해봤지만 만나서 거북한 분들도 없고 단합도 잘 되고 정도 많지요.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할 말은 무척 많은데….(웃음) 요즘 우리 학생들을 보면, 내가 학교에 다닐 때보다 고시에도 많은 학생들이 붙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칩니다. 한양대, 굉장히 좋은 학교예요. 우리 다닐 때만 해도 굉장히 어려웠지만, 이제 학교와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 인류 중에 열등감을 가진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95%의 인구가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나머지 5%는 정신지체가 있는 사람들이고요. 무슨 뜻이냐 하면 모두들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산다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능력이 충분함에도 이런 생각 때문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양대에 들어올 수준의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더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젊었을 때 노는 데 치중하고 낭만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텔레비전에서도 그러잖아요. 낭만은 길고 인생은 길다고. 그 낭만이나 쾌락을 즐기는 것으로써 평생이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보고 가급적 빨리 노력을 시작하는데 단, 열정적이어야 해요. 내가 어디 가서든 강조하는 것은 긍정과 열정입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내가 지위가 올라가면서 어떤 사람을 써야겠다고 할 때 사람 뽑는 기준을 생각하게 돼요. 그 기준은 항상 웃는 모습, 뭘 시키면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 이 사람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긍정과 열정을 가지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 강의라면 한두 시간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웃음)

이 사회에서 한양대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가 지방을 다녀 보면…. 삼성전자 공장장, 지역 책임자들이 어느 대학 출신일까요. 영남대·경북대 등 지방대학 사람들입니다. 지역에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선발했을까요. 그 사람들의 능력은 웬만한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방대학을 다닌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지방대학 출신들은 선배 후배가 어디 있을까요. 나도 여기서 선후배 없이 혼자 성장했지만, 나 혼자 힘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결국은 지방대학 출신들도 큰 회사에서 서울대, 연고대 나온 사람들을 부리며 사는데 한양대 출신이라고 왜 못하겠어요. 나중에 여유롭고 즐거운 생활을 누리려면 목표하는 것들을 먼저 성취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 성명수 기자 sumysu@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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