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모던' 빈폴의 성장기
'클래식&모던' 빈폴의 성장기
  • 윤영미 수습기자
  • 승인 2006.10.31
  • 호수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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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전 CEO 원대연의 「가치를 디자인하라」 북세미나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에 들어왔다"라는 광고 문구로 대중의 가슴 속에 파고들어 고급 캐주얼 부분에서 폴로를 제치고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 브랜드가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이 바로 그것. 지난 25일 강남 교보문고 23층 이벤트홀에서는 원대연 제일모직 전 사장이  펴낸 「가치를 디자인하라」라는 책의 북 세미나가 열렸다.
원 전 사장은 "섬유산업과는 별개로 패션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며 선진국형 문화 창조산업"이라고 패션산업을 정의한 뒤 한국패션협회회장으로서 경영철학을 전달했다. 취임 당시 제일모직은 소량생산체제에서 신사복 브랜드만을 중심으로 육성을 해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어떤 성격의 패션 회사를 지향할 것인가 고민 끝에 취약한 캐주얼 브랜드의 집중 육성과 브랜드 고급화를 제시했다. 고품질 최고 브랜드로서 빈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는 취임기간 동안에 노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했다. 또 B/P라는 고유의 체크 패턴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하는 등 빈폴만의 고유성 확보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빈폴은 리처드 기어를 모델로 기용, 파격적인 광고를 선뵈는 등 광고를 통한 글로벌 이미지 구축에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이 회사는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다니엘 헤니처럼 젊은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모델을 캐스팅한 광고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만족지수(CSI)의 지속적인 조사와 품질개선 역시 빈폴 성공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 덕분에 빈폴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아껴 뒀다 미팅 때 입는 '명품'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혔으며, 2000년과 2001년에는 한국능률협회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캐주얼 부문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관심"이라며 "미래 시장을 분석하고 계획을 세워 집중 투자를 하는 집념철학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또 그는 우리학교에서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경영을 전공하는 '미래의 원대연'들에게 "미래의 한국을 밝혀 줄 세계적인 인물이 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세미나에 참석해 원 전 사장의 강연을 들은 정옥희 씨는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패션디자인이나 사업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그런 나에게 원대연 사장은 본보기 같은 존재이고 세미나를 통해 미래를 구체화한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영미 기자 yym081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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