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나태원 기자
  • 승인 2021.11.22
  • 호수 153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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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관계’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고민하며 살아간다. 각기 다른 성격·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모여 맞춰가며 살기란 쉽지 않고, 때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도 한다.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오늘 소개할 도서와 전시회를 통해 그 해답을 얻어가기 바란다.

관계 속 상처받은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도서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도서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는 박시은 작가가 살아오면서 겪은 인간관계에서의 상처와 치유를 그린 에세이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어려움의 상당수는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어린아이일 땐 반 아이들과 다투기도 하고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대학생이 되면 보다 넓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갈등과 맞닥뜨린다. 직장에서도 상사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 빈번하게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관계에 의해 받은 상처를 역설적이게도 인간관계로 극복한다. 나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언제나 내 편이 돼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시절 유일하게 손을 잡아주었던 친구, 나의 어려움을 묵묵히 들어주는 직장 동료. 이들의 존재로 인해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고 이를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 그 속에서 우리도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로 성장한다.

도서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는 수필이자 한 편의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매 순간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를 회복한다.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관계에 얽힌 회의감과 외로움을 담은 작가의 에세이는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움직인다. 

작가는 상처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잘 이겨내고 있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의기소침해진 이들이 있다면 도서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를 통해 위로받길 바란다.

관계의 본질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 「인간, 일곱 개의 질문」

전시회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이 다음 해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50여 명의 작가가 출품한 130여 개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가들은 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이 이루고 사는 관계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회는 나, 가족 등에 관한 얘기로 시작해 점차 사회적 갈등,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관계 양상의 변화 등으로 메시지를 확대해 나간다. 

전시장 초반부엔 론 뮤익의 「마스크Ⅱ」를 마주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얼굴을 거대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몸이 표현돼있지 않고 뒷면이 텅 비어 있는 이 작품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반부에선 △가족 △연인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온다. 다양한 친구 관계를 표현한 김상길 작가의 사진들, 가족애를 표현한 정연두 작가의 「상록타워」, 요안나 라이코프스카의 「아버지는 나를 이렇게 만진 적이 없다」 등은 관계 속에서 안도감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인간상을 표현했다.

후반부에선 다양한 조각과 영상을 통해 인류 역사에서 자행된 차별과 폭력을 조명하고 평등 사회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전시회 벽면 한 편에 배치된 거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근원적인 질문을 남기며 전시회는 마무리된다.

본 전시회는 연말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다면 해당 전시회 관람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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