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캠퍼스 폐기물 감량, 이젠 선택 아닌 필수
교내 캠퍼스 폐기물 감량, 이젠 선택 아닌 필수
  • 임윤지 기자
  • 승인 2021.11.08
  • 호수 153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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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쓰레기를 접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현재 대학 내 폐기물 배출량을 한정하는 법적 의무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학은 환경 보호에 앞장설 사회적 책임이 있다. 

양캠퍼스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크게 △생활계 폐기물 △음식 폐기물 △지정 폐기물(건설·의료·실험실 등) △재활용 가능 자원(종이·플라스틱 등)으로 분류된다. 

먼저, 우리 학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폐기물은 생활계 폐기물이다. 각 단과대에 놓여 있는 분리수거함에 쓰레기가 모이면 청소원들이 이를 수거해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간이 집하장으로 운반한다. 이후 청소차가 수시로 캠퍼스를 순환하면서 해당 폐기물을 생활계 폐기물 집하장으로 옮겨 놓는다. 이곳에 모인 폐기물들은 최종적으로 외부 업체에서 수거해간 후,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캠의 생활계 폐기물 수거량은 884t으로, 지난 2019년 1천 20t에 비하면 약 140t가량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당시 생활계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약 1억 5천여만 원이 쓰였다. 같은 기간 동안 ERICA캠의 경우 지난해 생활계 폐기물 수거량은 687t으로 지난 2019년 789t에 비하면 약 100t 정도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쓰인 폐기물 처리비는 약 9천 8백여만 원이었다. 양캠 모두 전체 생활계 폐기물량이 줄긴 했지만, 배달 쓰레기의 급증으로 현재 불필요한 처리 비용까지 투입되는 상황이다. 서울캠 관재팀 관계자는 “최근 배달 주문의 증가로 배달 용기가 무분별하게 많이 버려지고 있다”며 “배달 용기에 담긴 음식물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할 수 있던 것도 못 하게 돼 환경에도 안 좋을뿐더러 폐기물 처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교내 구성원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또한, 양캠 모두 코로나19 이후 교내에서 발생하는 음식 폐기물의 양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학교에서 발생하는 음식 폐기물은 외부 수거 업체와 계약해 주 2~3회 이상 수거해가고 있으며 이는 농가 퇴비로 재활용된다. 서울캠의 경우 장학복지회에서 기숙사 식당을 비롯해 생활대와 신소재공학관에 위치한 식당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캠의 음식 폐기물 수거량은 약 132t으로, 2019년에 수거된 약 204t에서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ERICA캠의 경우 지난해 음식 폐기물 수거량은 약 36t으로 전년보다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 

지정 폐기물 중 실험실 폐기물의 경우 연구실 안전관리 시스템 등록을 거쳐 창고에 보관한 뒤 운송업체를 통해 매월 정기적으로 수거·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캠에선 △공대 △생활대 △의대 △자연대에서 실험실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캠에서 발생한 실험실 폐기물은 약 164t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며, 이를 처리하는 데 1억 1천여만 원 정도 투입됐다. ERICA캠의 경우 △공학대 △과기대 △약학대 실험실에서 주로 폐기물이 발생한다. 지난해 ERICA캠 실험실 폐기물 수거량은 약 129t으로 지난 2019년 약 143t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처리 비용 역시 2억에서 1억 8천여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실험실 폐기물을 함부로 배출할 경우 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정해진 절차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나, 생활계 폐기물로 배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ERICA캠 시설팀 관계자는 “실험실 내 싱크대에선 실험도구 세척수만 흘려보내야 하는데 각종 이물질이 종종 유입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폐수펌프가 고장 날 수 있을뿐더러 폐수처리 허용 기준을 위반할 경우 제재 처분을 받을 수 있어 연구실 관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학교 역시 매년 발생하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교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 의식하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캠퍼스 내 폐기물 문제. 교내 폐기물량을 줄일 수 있도록 폐기물 처리방법을 바로 알고, 감량을 위해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도움: 윤현희 수습기자 yhyeon1229@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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