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이재희 기자
  • 승인 2021.11.08
  • 호수 153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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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삶이란’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올해 난 잘 살았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뿌듯한 사람도, 후회로 얼룩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삶은 모두 가치 있기에 맞고 틀린 삶은 없다. 삶에 대한 회의감에 잠겨있다면, 오늘 소개될 작품들을 통해 해답을 얻길 바란다

모순적인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는 도서 「모순」

도서 「모순」은 스물다섯 살 안진진이란 인물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안진진은 일란성 쌍둥이지만 극과 극의 인생을 살고 있는 엄마와 이모를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한다. 진진의 엄마는 폭력적이고 무능한 남편을 만나 시장에서 힘들게 장사를 하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반면, 진진의 이모는 부유한 남편을 만나 매사에 돈 걱정 없이 여유롭다. 진진은 늘 가난에 치여 지루할 틈조차 없이 살아가는 엄마와, 부유하지만 지루한 일상에 지쳐있는 이모의 모습을 보며 삶은 모순적인 것임을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진의 삶에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녀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영규와, 가난하지만 심적으로 끌리는 남자 장우 사이에서 엄마와 이모의 모순적인 삶을 생각하며 고민한다. 과연 진진은 어떤 인생을 선택하게 될까?

하루빨리 어린 시절을 흘려보내고 어른이 되고 싶던 아이도 성인이 되고 나면 오히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또, 죽길 원하는 사람도 막상 죽음이 눈앞에 찾아오면 필사적으로 살고자 몸부림친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서 후회와 모순은 뗄 수 없는 존재다. 도서 「모순」은 뜨거운 줄 알면서도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을 밑거름으로 우리의 삶이 발전할 것이라 말한다. 어쩌면 우린 이미 결말을 알면서도 매 순간 모순적인 선택을 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스스로 경험해보기 전엔 아무도 알 수 없다. 모순덩어리인 우리에게 삶의 참된 교훈을 전해주는 도서 「모순」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이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살다 보면 하고 싶은 일보단, 해야만 하는 일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 그리고 때론 해야 하는 일에 치여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때도 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신문사 기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 앤디가 패션 잡지 회사에 들어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을 품고 들어간 그녀의 첫 직장은 전쟁터 그 자체다. 편집장 미란다와 동료들은 패션에 감각이 없는 그녀를 늘 무시하고 비웃는다. 게다가 편집장의 사적인 일까지 업무에 포함돼 그녀는 쉴 새 없이 격무에 시달린다.

그렇게 겨우겨우 버텨내던 날들도 잠시, 그녀는 어느 순간 마음을 바꿔 미란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는 노력을 인정받고 미란다와 함께 파리 출장을 가게 된다. 눈앞에 패션계 최고의 자리가 펼쳐지던 그 순간, 그녀는 문득 ‘과연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가치 있는 일인가?’란 진지한 고민에 빠진다. 과연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각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는 다양하기 마련이고, 그중에서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미란다와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에서 소중함을 느끼는 앤디, 대비되는 이 두 인물의 인생 중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스스로에게 확신이 서지 않고 흔들린다면, 대비되는 관점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두 여자의 모습을 담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며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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