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한마디] 575번째 한글날, 좋아하는 순우리말은?
[한양인의 한마디] 575번째 한글날, 좋아하는 순우리말은?
  • 한대신문
  • 승인 2021.10.11
  • 호수 1537
  •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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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575돌을 맞이했다. 한글은 비록 많은 외국어와 외래어에 대체되고, 밀려나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그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개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순우리말이 각광 받고 있다. 그것이 가진 독특한 어감과 의미에 많은 사람이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린 얼마나 많은 순우리말을 알고 있을까? 특정 순우리말에 애정을 갖고있는 한양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박진희<사회대 사회학과 20> 씨
‘사랑옵다’라는 순우리말이 좋다. 가끔 길에서 갓난아기들을 봤을  때 사랑스럽다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느낀 적 있다. 아기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사랑옵다’라는 단어라 생각했다. 한글날을 기념해서 사람들이 이 단어를 더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권도혁<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8> 씨
순우리말이라고 하면 어색한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하지만 걷는 ‘길’이나 매일 먹는 ‘김치’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말에도 순우리말이 많다. 난 그중에서 ‘꿈’이라는 말이 좋다. 누군가에게 꿈은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이자 멀리 떨어진 이상이다. 하지만 우린 항상 꿈을 꾼다. 낮에는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로 미래를 꿈꾸고, 밤에는 눈을 감고 나만의 세상을 꿈꾼다. 이렇게 꿈은 쉼 없이 내 곁에 있다. 아직 꿈이 멀게 느껴진다면, 내 곁을 먼저 살펴보자. 이미 가까이에 꿈은 실재할지도 모른다. 

남가현<국문대 문화인류학과 20> 씨
특정 단어는 아니지만, 달(月)과 날짜를 순우리말로 읽을 때 예쁜 것 같다. 딱 그달의 특징을 잘 표현한 순우리말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해오름 달(1월)’하면 새로운 해가 밝았음이 느껴진다. 꽃샘추위가 있는 2월은 ‘시샘 달’, 개천절이 있는 10월은 ‘하늘 연달’, ‘매듭 달(12월)’ 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날짜도 달과 마찬가지로 ‘이레’, ‘여드레’, ‘아흐레’ 하는 그 어감에 정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손편지를 쓸 때, 날짜를 순우리말로 많이 쓴다.

문성윤<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20> 씨
‘온새미’라는 순우리말을 좋아한다.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뜻이 있는데, 소나무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항상 변함없이 꿋꿋하게 살아가고 싶기에 이 순우리말에 더욱 끌렸다. 특히 온새미는 잊힐 듯하면서도 그 의미를 지켜가는 순우리말들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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