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양에 zoom in 하다
[독자위원회] 한양에 zoom in 하다
  • 장영주<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9> 씨
  • 승인 2021.10.11
  • 호수 1537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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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바라보는 건 쉽지 않다. 당장 내 앞에 놓인 어려움조차 견디기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을 위해 우린 서로를 바라보고 머리를 맞대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8면을 가득 채운 한대신문은 한양인의 시선과 생각이 담긴 모임의 장이다. 이 한대신문 한구석에 또 하나의 시선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기쁜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적어본다.

한대신문 1536호는 학교 내외의 공간을 비춰주는 돋보기 같았다. 1면에서는 왕십리역이 GTX-C 노선에 추가된 소식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본교 학생지원팀은 학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GTX-C 왕십리역 신설에 대한 건의문을 작성했지만, 이로 인해 주거 취약계층 청년(학생)들의 삶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함께 들려오는 상황이다. 하나의 사안이 가져올 수 있는 명과 암이 기사에 모두 담긴 점이 좋았다. 또한 기사에 여러 목소리를 담아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독자가 능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줬다. ERICA캠퍼스의 인재관에 교내구성원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는 사진기사 역시 흥미로웠다. 교내 시설의 개선이 학생에게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근로환경도 개선해준다는 점을 다뤄 좋았다.

필자는 백남학술정보관 자료실을 둘러보다 문득 ‘여기서 가장 오래된 책은 무엇일까, 이 수많은 책은 모두 어떻게 관리될까?’ 등 여러 궁금증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3면에 실린 ERICA캠 학술정보관 보존서고와 관련된 기사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보존서고’란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어떤 체계로 책이 정리되는지, 보존서고가 현재 맞닥뜨린 문제는 무엇인지 등 캠퍼스 곳곳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어 새로웠다.

광장면의 아고라에서 기자는 자신이 평생 보고 경험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를 외계인이라 칭했다. 필자의 말처럼 이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 많은 사람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은 당연지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학교와 사회,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는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다. 처음엔 서로가 서로를 외계인처럼 느끼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결국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한대신문 1536호에서 마주한 환경, 사회, 정치 문제는 모두 각기 다른 주제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많은 기사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지금도 한대신문은 학교와 사회에 관심의 손을 뻗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곧 학교와 사회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한대신문은 본교 곳곳에 돋보기를 대어 각종 사건에 ‘zoom in’ 하고 독자는 다시 그 시선을 ‘zoom out’ 해 또 다른 생각으로, 다른 세계로 닿을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하나의 스파크가 되어 교내 구성원의 머리와 가슴에 더 많은 불꽃을 틔울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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