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첫 발 뗀 장애대학생 교육활동 지원사업
이제야 첫 발 뗀 장애대학생 교육활동 지원사업
  • 이휘경 기자
  • 승인 2021.09.13
  • 호수 153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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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서울캠퍼스는 올해 2학기 들어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장애대학생 교육활동 지원사업’(이하 교육지원사업)에 신청했다. 그동안 장애학생들은 우리 학교가 본 사업에 신청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7월 우리 학교는 교육부로부터 교육지원사업 미참여에 대한 민원 접수 건을 통지받았고, 이후 지난달 11일 임시특별위원회를 열어 본 사업 참여 건을 통과시켰다.

교육부에선 지난 2005년부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을 통해 매년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본 사업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 대학생을 위해 교육지원인력을 투입하거나 녹화 강의의 자막을 제작하기 위한 예산의 80%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학교에서 이 사업을 신청할 경우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은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수의 학교가 본 사업에 꾸준히 참여한 반면, 우리 학교는 그동안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비대면으로 전환됐던 지난해 우리 학교에선 청각 장애인의 학습권이 크게 이슈가 됐다. 이에 장애학생인권센터는 꾸준히 본 사업 참여의 필요성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학기까지 본 사업 참여 건에 진전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상민<학생처> 처장은 “예산 문제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기존의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들 간 교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지원사업보다 장점이 많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장애학생 도우미를 자원하는 학생 수가 줄어 사업 참여의 필요성이 느껴졌고 이번 학기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우리 학교는 교육지원사업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범준<장애학생지원센터> 차장은 “이전에도 본 사업에 대한 장애학생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번 학기에 5명의 장애학생이 속기사 지원 신청을 해 8개의 강좌에 대한 지원을 완료한 상태”라 전했다. 이어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보충 건도 논의를 거쳐 통과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센터 직원을 구하는 중”이라 말했다.

우리 학교에 속해 있는 장애학생은 앞으로 매 학기 수요조사를 통해 △속기사 △수어통역사 △점역사 등 전문 인력을 통한 학습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지정된 기간 동안 필요한 지원을 신청하면 교육부가 센터 측에 지급하게 되는 지원금을 바탕으로 전문 인력을 고용한다. 또, 학교는 이번 학기 교육활동 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튜터링 도우미 제도도 도입했다. 튜터링 도우미는 강좌 지도 역할을 하게 되며, 한국장학재단에서 진행하는 근로장학생의 일환으로 인상된 시급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러한 교육지원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장애학생 학습권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 위원장 윤찬녕<공대 도시공학과 17> 씨는 “이번에 여러 장애 유형을 가진 학생들이 전문 인력 지원을 신청했다”며 “교육부 사업이 현재 시행 중인 도우미 제도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어 “학교가 지난해까지 교육지원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면이 있었는데 이제라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장애학생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센터장 김한성<사회대 사회학과> 교수도 “다른 학교들보다 교육지원사업에 늦게 신청하게 됐지만 이를 시작으로 장애학생들이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의 건학 이념은 ‘사랑의 실천’이다. 진정으로 사랑의 실천이 이뤄지기 위해선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한 관심과 더불어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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