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한마디] 독서의 계절 가을, 눈길 가는 책이 있나요?
[한양인의 한마디] 독서의 계절 가을, 눈길 가는 책이 있나요?
  • 한대신문
  • 승인 2021.09.06
  • 호수 153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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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선선한 공기에 어깨를 한껏 움츠리게 되는 요즘. 무더웠던 계절은 가고, 시원한 공기가 독서의 바람에 실려 불어오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마주하는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窓)이 되어 낭만과 깊은 사유를 안겨준다. 그리고 이것은 차마 독서와 멀어질 수 없는 이끌림의 근거기도 하다. 오는 가을에 한양인은 어떤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또 보내게 될까? 책에 오롯이 몰입한, 그들의 들뜬 표정이 보이는 듯하다.

남가현<국문대 문화인류학과 20> 씨
여름방학 때 경주를 여행하는 동안 작은 책방에서 사 온 「숙소여행 수첩」이란 수필집을 읽고 싶다. 이 수필집은 작가가 여행하며 지냈던 숙소와 식당에 대해 일기처럼 쓴 가벼운 책인데, 사진 없이 글만 읽어도 작가가 지나쳐온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수업 듣고 과제 하는, 매일이 비슷한 학기 중에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보고자 9월의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이 책을 읽어보려 한다.

정원묵<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8> 씨
2학년 2학기로 복학하며 진로에 관한 고민이 많아 전공에 관련된 ‘일반 도서’를 읽어보려 한다. 전공책을 공부하며 학과 커리큘럼을 밟아 나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때때로 나무보다 숲에 주목해야 하는 경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은 정인성 저자의 「반도체 제국의 미래」다. ‘삼성이 업계에서 앞서나간 비결’, ‘인텔과 AMD의 엎치락뒤치락 경쟁 구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승리 법칙’ 등 목차만 훑어봐도 굉장한 흥미가 유발된다. 책을 읽고 나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지 벌써 기대된다.

우기연<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20> 씨
알랭 드 보통의 「걷기 예찬」을 읽어보려 한다. ‘산책하기 좋은 가을 날씨에 마냥 걷는 것도 좋지만, 피어나는 생각을 흘려보내기보다 사유와 사색의 시간으로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인문학자는 시간을 정해두고 산책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고, 걸음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기도 했다. 「걷기 예찬」을 통해 산책으로부터 이어지는 사유의 즐거움을 만끽해보려 한다. 

정채은<인문대 사학과 17> 씨
얼마 전 우연히 「불편한 편의점」이란 소설책을 만났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을 학우들이 있을까 내용을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불편한 편의점」은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들에게 잠시 여유를 주는 큰 힘을 가진 것 같다. 쉴 틈 없는 일상으로 한껏 날카로워진 나의 감정도 책 속의 여러 인물의 사연에 공감하며 조금은 뭉툭해진 느낌이다. 이 책엔 씁쓸함과 함께 유쾌함이 있어 더욱 몰입하게 된다.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볼 때면 내년, 내후년에도 책을 읽던 가을의 이 포근한 날씨와 책에 담긴 위로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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