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이재희 기자
  • 승인 2021.09.06
  • 호수 1534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주의 문화테마 ‘일상의 치유’
바쁜 일과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살아가다 보면, 일의 능률도 떨어질 뿐더러 무력감 역시 쉽게 찾아온다. 금주의 문화테마인 ‘일상의 치유’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시간을 가져보자. 

따뜻한 시선으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멍, 풀구있습니다」

우린 살면서 자주 넘어지고, 부딪히며, 상처받아 멍들곤 한다. 전시 「멍, 풀구있습니다」에선 이 멍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신비로운 피부 세계로의 초대’, ‘신나는 놀이 공간’, ‘피부 속 세상’, ‘멍, 풀고’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각종 영상을 통해 몸에 생긴 멍을 형상화한 캐릭터 ‘풀구’가 적혈구, 백혈구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몸에 멍이 생기고 치유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전시에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풀구의 탄생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보고나면,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직접 그려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상영관에 앉아 모든 장면이 종이 공예로 연출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재활용품들로 만들어진 설치 작업물을 관람할 수 있다. 이는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상처받은 지구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전시 기획의도를 담았다.

전시를 주최한 마크29는 풀구와 함께 상처받는 모든 이가 치유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기획했다고 한다. 누구나 넘어지고 부딪혀 상처받을 수 있지만 치유능력을 갖춘 우리이기에 상처는 자연스레 회복된다. 귀여운 캐릭터인 풀구로 몸과 마음에 치유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 「멍, 풀구있습니다」를 보며 바쁜 현실로부터 벗어나 위로받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젊은 벗에게 전하는 응원의 말 도서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풀꽃 시인 나태주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신작 시집을 펴냈다. 117편의 시들로 엮어낸 시집은 시인이 젊은 벗들과 유대하며 떠오른 시상을 담았다.

1부 ‘어디선가 낯선 향기가 번졌다’에선 청년세대에 대한 시인의 애정과 그들이 살면서 잊어선 안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2부 ‘이것이 바로 너의 풍경’에는 청춘을 향한 응원과 축복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젊은이들의 풋풋한 모습을 담은 시들로 엮은 3부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는다’에선 작고 서툴지만, 그래서 자꾸 눈길이 가고 마음을 쓸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그려진다. 4부 ‘그리움도 능력이다’에선 다소 소란스러웠던 시인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멀찍이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들이 담겨있다.

시집에선 연애로 아파하는 청년의 사랑앓이, 여러 역경 속에서 점차 성숙해지며 느끼게 되는 인생의 쓸쓸함, 오래전 풋사랑에 대한 그리움, 붙잡고 싶은 시간 앞에 선 인간의 숙연함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네가 웃을 때 세상도 웃고 네가 밝은 마음일 때 세상도 잠시 근심을 놓고 편안하게 숨을 쉰다.” 시집에 수록된 ‘시를 주는 아이’의 한 구절이다. 도서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속 여러 시를 읽으며 창밖의 구름 흘러가는 모양, 지나가는 풀꽃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느껴보자. 가장 아름다운 날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청춘이 사랑과 축복을 누릴 수 있길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