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대면수업 1개월 연기, 학교는 학생들을 대면할 준비가 됐는가
2학기 대면수업 1개월 연기, 학교는 학생들을 대면할 준비가 됐는가
  • 김유선 기자
  • 승인 2021.08.30
  • 호수 1533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학기 대면수업을 예고했던 학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9월 한 달간 비대면 수업에 돌입한다. 오랜만에 캠퍼스에 돌아오는 학생도, 처음 캠퍼스에 발을 내딛는 학생도 대면수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한편 일각에선 대면수업을 향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가 개강을 앞두고 대면 수업 기준 완화 조치를 변경없이 유지하자 학생들은 현재 대면 수업은 시기상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학기까지 대면 수업 실시 여부는 강의 수강인원과 관계없이 해당 수업의 교강사의 재량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학교는 오는 2학기부터 30명 이내 정원 강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에서 원칙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공고했다. 학교는 상승하는 백신접종율을 바탕으로 대면 수업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진행 상황이 더딘 점을 고려하면 대면 수업은 아직 이르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수려<국문대 문화인류학과 20> 씨는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현재 학교의 대면 수업 확대 기조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는 젊은이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오해가 사회에 만연하다”며 “현재 유행하는 델타변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위험이 크고 후유증을 수반하기에 젊은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 교수는 “2학기 대면 수업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PCR 검사와 백신접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면 수업 강행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수업 운영방식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란 반응도 있다. 우리 학교는 지난 6월 발표한 단계별 수업 운영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30명 정원 내 소규모 강의는 단계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문제는 학교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발생 이후 개강을 기준으로 한 달간 전면 비대면 수업 진행 이후의 명확한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학교에선 확진자 발생 추이와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연장 여부를 지켜보겠다고만 발표하는 등 미온적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모르겠단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9월 이후 수업 방식에 대해 학교가 공지하지 않아 아직 거처를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며 “학교가 지금이라도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입장을 정리해 분명한 공지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이 기존의 2학기 대면 수업에 대한 의지를 철회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 운영 방침을 전환한 가운데 우리 학교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대면 수업 재개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 학교 측에선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가 대면 수업의 확대 방침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엔 코로나19 PCR 검사 도입이 있다. 이근희<학생처 학생지원팀> 부장은 “학교는 교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학생 불안감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코로나19 PCR 검사 도입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부장은 “지금껏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행위 제제에 대한 규정이 없어 위반사례 발생 시 계도에 한계가 있었다”며 “오는 학기부턴 방역 위반 행위를 대상으로 한 사회봉사 등 제재조치를 규정화할 예정”임을 밝혔다. 장경선<교무처 학사팀> 차장도 “학생들의 원활한 백신접종과 학내 방역 안전망 형성을 위해 백신공결제를 도입·실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학교는 비대면 수업을 바탕으로 방역을 진행해왔다. 앞으로의 대면 체제에서 방역활동에 더욱 기민한 대처가 요구된다. 아울러 학생들도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박소영<한양보건센터> 직원은 “집단방역 시 방역관리자가 사전적으로 관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일부”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과 타인의 건강을 위한 구성원의 배려와 방역지침 준수”임을 강조했다. 2학기 학생들이 캠퍼스에 돌아오는 만큼 학교는 학생들의 불안을 종식할 수 있는 방역대책을 수립 및 실행해야 한다. 

도움: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