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졸업생 취업률 지표와 그 안에 담긴 문제점들
우리 학교 졸업생 취업률 지표와 그 안에 담긴 문제점들
  • 최시언 기자
  • 승인 2021.06.06
  • 호수 1532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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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31일에 집계된 국내 4 년제 전체 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63.4%인 가 운데 우리 학교 서울캠퍼스는 73.8%, ERICA 캠퍼스는 67.3%로 양캠 모두 평균보다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성과도 잠시,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덮친 탓인지 취업 자로 집계된 모든 졸업생들이 계속 직장을 유지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에 집계된 유지취업률이 각 단과대별로 천차만별이었던 것이다.

취업의 질을 구분하는 유지취업률
유지취업률이란 취업통계조사 기준일 당 시 건강보험직장가입자가 일정 기간 경과 후 에도 그 자격이 유지되고 있는 비율을 뜻한 다. 건강보험직장가입 여부를 통해 취업 유지 비율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유지취업률은 졸업생들을 아르바이트, 인턴과 같은 임시 고 용직에 단기간 취직한 것을 취업률에 반영시 키는 편법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취업 이후 총 11개월간 4차례에 걸쳐 취업 상태를 유지 하고 있는지 조사해 유지취업률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100명이 취업했을 때, 중도 이탈자 없이 모두가 11개월 간 취업 상태를 유지했 다면 유지취업률이 100%인 것이고, 중도에 실직하는 경우 유지취업률은 감소하게 된다.

서울캠 전체 유지취업률은 91%로 높은 축 에 속하지만, 단과대별로 구분했을 땐 격차가 존재했다. 2020년 11월 기준, 특히 공대의 평 균 유지취업률은 93.4%에 달했지만, 생활대 의 평균 유지취업률은 72.3%에 그쳤다. 이외 에도 음대 80% 인문대 81% 등으로 나타났다. 83.8% 유지취업률을 보인 ERICA캠도 단 과대별 격차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공학 대 평균 유지취업률은 91.4%였음에도 예체 능대는 69.3%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국문대 81.2%, 언정대 82.6% 등 평균값과 가깝게 나 타난 단과대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 격차는 유지취업률을 반영해 취업률을 계산했을 때 더욱 심각성이 드러난 다. 이때 유지취업률은 취업의 질과 안정성 을 고려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캠에서 공 대와 경금·경영대는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모두 높아 유지취업률을 반영한 취업률도 높 게 나타난다. ERICA캠의 경우 서울캠에 비해 유지취업률이 낮음에도, 원래 취업률이 높았 던 디자인대와 공학대는 그나마 감소 폭이 덜하다. 그러나 서울캠의 음대와 ERICA캠의 예체능대는 원래도 취업률이 낮은데 유지취 업률까지 가장 낮아 지난 2020년 11월에 나 타난 단과대별 취업격차는 극심해졌다. 김현 우 직원은 “코로나19의 영 향을 받지 않는 산업군은 취업률이 유지되거 나, 채용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 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직업 안정성이 단 과대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음을 설명했다. 남예지 연구원도 “반도체 산업처럼 사회적으로 활발한 산업과 관련도 가 높은 전공 계열 중심으로 취업 소요 기간 이 짧게 나타나고,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모 두 높은 양상을 보인다”며 계열별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해결되지 않는 성별 격차
우리 학교 졸업생 취업률 성별 격차도 무 시할 수 없었다. 전국 대졸 남녀 취업률 격차 는 2018년부터 3년간 3.0%에서 3.8%로 증가했다. 2020년 서울캠의 경우, △경금대 △공 대 △사범대 △예체대 △자연대에서 남학생 의 취업률이 여학생보다 5% 이상 높았으며, 오직 음대만 여학생 취업률이 남학생보다 5%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RICA캠도 마찬가지였다. 국문대를 제외 한 모든 단과대에서 남학생 취업률이 높았으며, 특히 △과기대 △디자인대 △언정대에선 5% 이상 앞섰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 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나타나는 성별업종 분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과거부터 지속돼 왔지만 성별 격차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제도적인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 과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흐름과 과거부터 이어져 온 성별, 단대별 격차를 확인할 수 있 었다. 수치에서 큰 격차가 나타나는 만큼, 이 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노력과 함 께 제도 차원의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도움:남예지<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
정채은 기자 chaeun12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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