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기숙사 통신 불안정, 원인과 해결방안은?
ERICA캠 기숙사 통신 불안정, 원인과 해결방안은?
  • 나태원 수습기자
  • 승인 2021.06.06
  • 호수 153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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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RICA캠퍼스 학내 커뮤니티에는 기숙사 내 와이파이 연결 및 통신 신호 미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학교에선 절차상의 이유로 당장 문제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와이파이 연결이 자주 끊기는 것에 가장 큰 불만을 드러냈다. 그로 인해 온라인 시험 응시나 기한 내 과제 제출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 A씨는 “이번 학기 기초 필수 과목 중간고사 응시 중 갑자기 와이파이 연결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도 “과제를 끝내고 제출하려는데 와이파이가 안 돼서 당황했다”고 답했다. 

통신 신호 미약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통화 시 상대의 목소리가 안 들리거나 전화가 끊기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행복관 17층과 18층 방 내부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늘<디자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19> 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18층에선 통화 연결이 방 안 책상에서만 가능하고 화장실만 가도 전화가 끊긴다”고 말했다. 17층에 거주하고 있는 천혜린<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20> 씨 역시 “방에서 통화할 때마다 상대방 목소리가 안 들리거나 전화가 갑자기 끊긴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교내 인터넷 통신 설비 관계자 C씨는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한 가장 큰 이유로 오래된 공유기를 꼽았다. 그는 “현재 ERICA캠 기숙사에 배치된 공유기는 약 5년 전 설치한 이후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따로 공유기 교체 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쉬지 않고 가동되는 기기 특성상 성능이 저하됐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최신 기기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와이파이가 더 느리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공유기 랜선을 잘못 꽂거나 데이터 용량이 큰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도 와이파이 연결 불안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관 통신 신호 미약에 대해 이광원<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 주임은 “행복관 건물과 해당 기지국인 인재3관 건물 사이의 거리가 멀어 전송받는 통신 신호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두드러지는 17층과 18층의 경우 그 위치가 높기까지 해 문제 발생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동시에 행복관은 지리적으로도 주변에 건물이 적고 뒤에 산이 있어 더욱 수신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 주임은 “기숙사 건물이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주변 건물들이 수신하는 신호를 같이 받아서 사용하면 되는데, 행복관은 산을 등지고 있어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전했다. 

그러나 학교 측도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와이파이의 경우, 공유기 교체 주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C씨는 “공유기를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적극적 대응이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행복관 통신 신호 미약 역시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신선 설치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특히 문제가 두드러지는 기숙사 사실(私室)의 경우 방학 중에도 거주하는 학생이 많아 공사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 A씨는 “우리가 학교와 기숙사에 내는 돈이 적지 않은 만큼 이런 문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통신 신호 미약 문제를 겪었던 이 씨도 “우리가 문제를 건의하면 학교가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민원이 많아짐에 따라 학교 측도 문제 해결을 위해 조치할 예정이다. 이 주임은 “각 통신사에 공문을 보내 문제를 파악하고 조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학교 측의 입장처럼 이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꾸준히 많은 학생이 기숙사 통신 시설 불량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학교는 조속히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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