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오르는 전자자료 구독료, 쩔쩔매는 양캠 학술정보관
한없이 오르는 전자자료 구독료, 쩔쩔매는 양캠 학술정보관
  • 박지민 수습기자
  • 승인 2021.06.06
  • 호수 153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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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료 출판사의 구독료 인상으로 양캠퍼스 학술정보관은 울고 있다. 양캠 모두 도서관 예산의 약 70%를 전자자료 구입에 사용하고 있지만, 출판사들이 매년 구독료를 3~9% 가량 올리고 있어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국내학회지 출판사 중 하나인 ‘DBpia(이하 디비피아)’는 지난해 대비 350만 원 정도의 구독료를 인상했다.
양캠 학술정보관의 전자저널과 웹DB 자료 총결산액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서울캠 퍼스 37억 9천여만 원, ERICA캠퍼스 14억 4천여만 원이지만 이 예산으로도 부족해 양캠 학술정보관은 계속해서 구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아모르이그잼 △Congressional △SPIE DL △UCP △Up to date 출판사의 전자자료 구독이 취소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다. 한 출판사가 게재하고 있는 논문 개수를 생각한다면 이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ERICA캠 김송수<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 차장은 “학문 발전에 따른 전문화나 대외환경 변화 등으로 전자자료에 대한 수요는 매년 늘고 있지만 예산은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 토로했다. 우리 학교 학생 A씨 역시 “학술정보관 사이트에서 과제에 참고할 논문을 검색했지만 나오지 않아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야 했다”며 불편을 드러냈다.

전자자료 구독료 인상에 따른 전자자원 감소는 단순히 읽을거리가 부족한 것 이상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김 차장은 “전자저널이나 웹DB를 구독 중단할 경우 연구자들은 연구 자료를 얻는 것부터 난항을 겪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학 공부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료들도 사라지고 있어 학부생들도 취업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전자자료 출판사들은 구독료가 오른 데엔 불가피한 이유가 있단 입장이다. 디비피아를 담당하는 누리미디어 마케팅팀 관계자 B씨는 “이러한 구독료 인상의 원인에는 △새로운 자료 획득 △시스템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 △저작권료 지급 등 여러 이유가 있다”며 “구독료는 일방적으로 책정한 것이 아니라 대학도서관연합회와 협약한 금액에 근거하고, 대학 도서관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제공되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 출판사가 학술지를 독점하고 있는 경우 구독료를 터무니없이 올려도 대학 도서관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구독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학교 측에서도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 차장은 “전자자료 구독료 인상에 대한 문제는 개별기관에서 대응하기 어렵다”며 “당장은 서울대나 명지대 같은 다른 대학 도서관들처럼 구독을 취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차장은 해결책으로 “연구자가 논문출판비용을 부담하여 저널의 출판비용을 무료로 바꾸는 Open Access(OA)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자료 구입비를 도서관에서 전부 부담하는 것이 아닌 단과대별로 분산하는 것도 방안”이라며 “특정 주제분야의 전자자료 수요가 있는 단과대학에서 자료 구입비를 부담하고, 도서관은 전체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자자료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자료 출판사 구독료 인상 문제는 전부터 꾸준히 논의돼 온 만큼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 A씨는 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들을 위해 전자자료 확보에 힘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전자자료 출판사와 학술정보관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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