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기술이 세계를 빛낼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기술이 세계를 빛낼 수 있도록
  • 김동현 수습기자, 정다경 수습기자
  • 승인 2021.06.06
  • 호수 1532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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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영<럭스랩> 대표

우리 학교에서 국내 대학생 최초로 2021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수상을 거머쥔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변주영<럭스랩> 대표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발명에 대한 열정은 본교 진학 후 여러 분야의 창업을 시도함으로써 마침내 '럭스랩(LUX Lab)'이란 기업을 탄생시켰고, '라이다 기술'을 접목한 샤워기 '럭스 D102'와 목 건강 관리기 '넥케어'를 개발해 혁신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겪었다는 변 대표, 그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자.

평범한 공대생, 창업을 꿈꾸다
그는 중학교 시절 개봉 후 다시 닫을 수 있는 특수 캔 뚜껑을 만들 정도로 발명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발명가의 삶이 고단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남들처럼 대학에 진학해 안정된 직업을 갖는 평범한 삶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본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해 평범한 공대생으로 시간을 보내던 변 동문은 교내에 전시된 3D 프린팅 제품을 보고 "이러한 기술이 전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그렇게 그는 창업가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4전 5기, 오늘의 럭스랩에 이르기까지
발명에 호기심 많던 소년이 지금의 창업가로 성장하기까지, 그에겐 오직 '발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끝없는 도전'만이 있었다. 실제로 그는 이런 도전의 과정에서 네 번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첫 창업이었던 3D 프린터부터 군 제대 후 도전한 앱 제작까지, 창업은 거듭된 실패의 연속이었죠."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무언가를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막무가내로 사업을 시작한 거 같다"며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또한 그는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했고 사용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은 후 이어진 변 동문의 다섯 번째 창업은 여러 측면에서 달랐다. 우선 창업에 들인 ‘절대적 시간’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보통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즉시 정부 지원 사업에 뛰어들고 앱 개발을 시작하는 등 무작정 행동하기에 바빴어요. 하지만 이번엔 1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제품 개발에 착수했죠."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독창성을 지향했다는 점 역시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레이더를 활용해 사물의 위치와 거리, 각도 등을 파악하는 라이다(Lidar)란 기술을 일상생활에도 접목시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시도한 다섯 번째 도전 '럭스랩'과 이곳에서 제작한 제품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국내 학부생으론 최초로 CES 혁신상 수상이라는 뚜렷한 성과로까지 이어졌다.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엔 학교의 역할 역시 존재했다. △기술사업화센터 △창업지원단 △D-Lab 센터 △IC-PBL 센터 등 우리 학교 내 다양한 기관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D-Lab 센터'의 도움이 컸다고 답한 그는 "이곳에선 학생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학 기술을 접목해 실제 제품화하는 과정까지 도와준다"며 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실제 박람회 출품을 앞두고 여름방학 때도 교수님들과 계속 전화를 주고받으며 제품의 기술 및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 의논했죠. 만약 교수님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수상까지 이어지기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해요."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다
'발명왕'이라는 수식어가 남부럽지 않은 변 대표는 돌연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한 이유를 묻자 그는 과거 3D 프린터 출품 당시를 회상했다. 법률 지식이 부족해 제품에 호기심을 보였던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같은 실수의 반복을 막기 위해선 법률적 지식을 갖추는 게 필요했다"며 대학원 진학 이유를 밝혔다.

변 대표는 학교 내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 역시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잘 구축된 학교의 인프라 속에서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누구나 꼭 한번 창업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실제 사업가의 길을 꿈꾸고 있는 학우라면 더할 나위 없고, 혹여나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니까요."

끝으로 변 대표는 럭스랩의 미래에 대해 “모두를 위한 기술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전 단지 돈을 위한 제품은 원하지 않아요. 소외계층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가 지나온 삶은 우리에게 '무의미한 도전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다가오는 CES 2022에도 새로운 제품을 출품해 도전을 시도할 예정인 그. 그의 도전이 모두를 위한 또 한번의 혁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보자.
 

▲ 라이다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변 대표는 지금 이 순간도 창의적이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탐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그는 스스로를 ‘혁신창업가’라고 표현했다.

도움: 나병준 기자 songforyou@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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