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상캐스터가 예보한 인생의 날씨는 흐림 뒤 맑음
‘끼’상캐스터가 예보한 인생의 날씨는 흐림 뒤 맑음
  • 나병준 기자
  • 승인 2021.05.09
  • 호수 1530
  • 12면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아리<MBC> 기상캐스터

춤추는 기상캐스터’. 기상캐스터는 단정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최아리<MBC> 기상캐스터의 애칭이다. 본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지난 2016년 KBS제주 기상캐스터를 시작으로 지금의 MBC 기상캐스터에 이르기까지 날씨 예보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현재 그녀는 MBC 날씨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를 통해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 그녀의 경험과 전공을 살린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그녀에게서 지난 삶은 어떠했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예보는 어떠할지 들어보았다.

도전적이고 호기심 많던 개구쟁이
호기심이 많았던 그녀는 학창시절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늘 하고 싶었던 게 많은 아이였다. 그랬던 그녀는 미국 프로그램 「유 캔 댄스」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댄서들을 보면서 ‘춤을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무용에 관심을 두게 된 것 역시 이 무렵이다. “보다 전문적인 무용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춤을 잘 추기 위해선 무용학과 진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무작정 돈을 모아서 고등학교 졸업 후 무용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힘들게 무용을 배운 그녀는 어느 순간 함께 배우는 이들보다 부족한 실력을 갖춘 자신을 발견했다. 한때 춤을 배우고자 유학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입시에 집중하기로 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본교 무용학과에 입학하는 결실을 보았다.

정확하고 재밌는 날씨 예보를 위해
입학 후 계속되는 연습과 공연으로 바빴던 그녀는 콩쿠르 준비 중에 또 한 번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뛰어난 무용 실력을 갖춘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휴학을 결정한 그녀는 남들 앞에 서고 싶단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예전부터 품었던 방송국에 대한 로망에 이끌려 아나운서 학원에 다니게 됐다.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 준비를 병행했지만, 보도를 전달하는 역할이 중심인 아나운서보단 직접 날씨를 찾아보고 대본을 작성하는 기상캐스터가 그녀는 적성에 더 맞았다고 전했다. 때마침 기상캐스터 시험 결과가 더 좋았기 때문에 그녀는 선택이 더 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는 기상캐스터 준비에 매진하게 된다.

스스로 ‘노력파’라고 말한 그녀는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또다시 노력했다. “신문을 읽거나 심지어 간판을 보면서도 발음 연습을 했어요. 시험도 모집 공고가 뜰 때마다 보러 갔죠. 항상 ‘내가 TV에 나온다면 시청자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란 생각을 하면서 연습했던 게 합격의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지난 2016년 KBS제주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한 그녀. 현재는 평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날씨 예보를 맡고 있다. 날씨 예보에 진심인 그녀는 업무 외 시간에도 정확한 예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휴일에도 기상청 예보관들에게 연락해 날씨의 흐름을 분석하고 신문이나 다른 방송사의 날씨 예보도 보면서 더 좋은 기상캐스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녀다. 또한 그녀는 날씨 예보만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재밌고 참신한 콘텐츠를 날씨 예보와 함께 녹여내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그녀는 SNS를 검색하면서 날씨와 어울리는 사진이나 영상을 예보에 담고, 날씨 예보에 춤과 관련된 그녀의 경험과 전공을 살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온몸으로 날씨를 전달하고 싶어요. 날씨가 더울 때 소매를 걷는다든가 땀을 닦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청자들한테 더 와닿잖아요. 편하게 다가가고픈 마음이 커요.”

날씨 예보를 할 때만큼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항상 감사하다는 그녀는 “공들여 준비한 멘트나 콘텐츠를 사람들이 많이 알아볼 때 가장 뿌듯하다”면서도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예보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예보한 날씨와 실제 날씨가 다를 땐 기운이 빠진다는 그녀지만 한편으로는 더 꼼꼼히 분석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고 전했다.

▲ 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날씨 예보 이후 짧은 춤을 추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기도 한다. 사진 속에서도 그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기상캐스터로서
현재 그녀는 MBC 날씨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날씨’라는 재료를 어떻게 하면 재밌게 다룰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이 채널을 통해 그녀는 ‘아리타임’이라는 별칭으로 예보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런치라이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그녀는 “일에 집중하느라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통을 하면서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며 놀랄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받기도 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라며 소통의 즐거움을 드러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좀 더 대범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그녀는 도전이 망설여질 땐 당장 처해있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길 권했다. “저는 또래보다 늦게 대학에 입학하고 기상캐스터가 됐거든요. 남들보다 뒤처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졌을 때마다 ‘시간이 지나도 내가 시도할 수 있는 일일까’를 고민했고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주저 없이 시도했어요. 학생 여러분들도 시간이 흘러서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을 땐 대범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기상캐스터가 된 지 5년 차가 된 그녀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은 동시에 ‘날씨는 최아리’라는 수식어가 함께하는 기상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본 그녀는 주어진 일만큼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하는 기상캐스터였음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장르가 소화 가능해 ‘부캐 부자’란 애칭도 보유하고 있는 그녀. 다음 날씨 예보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해보자.

그녀는 항상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많은 열정의 모습 가운데 스스로를 순수한 열정의 소유자라고 생각한 그녀는 그런 자신을 ‘순수열정좌’라고 표현했다.

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z2R1tfeffU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재준 2021-05-17 01:58:50
순수 열정좌 아리님. 매일매일 전달해주시는 멘트에 단순 날씨정보 뿐 아니라 하루 하루 날씨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 2021-05-12 08:24:02
비굴하지 않을 만큼 겸손하고 거만하지 않을 만큼 당당한 최아리 기상캐스터, 그녀가 하는 날씨예보는 그 날씨예보의 순간에서의 숨결이 바람이 되고 미소가 햇살이 됩니다. 그게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인지 그녀는 아직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선한 영향력으로 받아 살아가고 있을 느끼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그러기에 아주 오래오래 기상캐스터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유호진 2021-05-12 07:18:21
우리순수열정좌아리님 멀리서나마 계속응원하고이써여
아리님 보고싶어 매일매일매일 오늘비와로 갑니다
하루의끝아리의시작

순수열정좌 최아리 2021-05-11 23:47:09
아리아리 화이팅!!

아리랑 2021-05-11 20:07:16
아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