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82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개교 82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
  • 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 승인 2021.05.09
  • 호수 153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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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량<한양대학교> 이사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 한양은 개교 8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며 축하해야 하는 개교기념일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올해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모이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한양 가족 모두 더 건강하시고 이 상황을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코로나 팬데믹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인류의 삶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최근 언택트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입니다. 실제로 인류는 이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연결된 이 메타버스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러한 새로운 세계가 활성화되어 우리의 생활 속에 더 폭넓게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1939년 그 어려웠던 일제 강점기 시절에 기술보국의 이념으로 출발한 우리 한양은 한국 사회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선구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The Engine of Korea라고 부르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또한 한국 사회도 한양의 이러한 명칭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이미 부가가치 창출의 중심은 제조업이 아닌 ICT산업으로 넘어간 것도 사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모두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은 어떻게 보면 Engine에서 AI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한양은 이제 “Beyond the engine of Korea”, “한국의 엔진시대를 넘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AI는 컴퓨터, 데이터, 통신, Bio등의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 예술 등의 분야가 함께 해야만 그야말로 인간을 위한 가치 있는 AI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개교 82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한양은 이제 Beyond the engine of Korea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함께 The Engine of Korea의 시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이 시대에도 계속해 이어나갈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에게 많은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은 한편으로는 자연 생태계를 침범하여 우리에게 코로나와 같은 질병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결국 과학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인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이라는 양날의 검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는 문제를 더 고민해야만 합니다. 이점이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 인류에게 안긴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간디 선생도 우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7가지 罪 중에 하나로 “science without humanity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민의 출발점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위한 과학, 기술을 위한 기술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똑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우리 한양의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은 지금 인류가 처해있는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양은 개교 이래 ‘사랑의 실천’ 정신으로 교육과 연구와 사회봉사를 해왔습니다. 이 정신은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시대가 변할지라도 한양을 존재하게 하는 밑바탕이며 한양을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입니다. 

개교 82주년을 맞이하면서, 사랑의 실천 정신에 바탕을 둔 온 인류의 유대와 연대를 통해 이 위기가 하루 속히 극복되기를 소망해봅니다. 한양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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