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지능지수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지능지수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6.10.01
  • 호수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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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IQ)의 개념과 과학적 정리

지능지수(IQ)란 무엇이고 어떻게 측정하는가
지능지수(IQ)란 그 사람의 정신연령과 지능의 발달 정도가 어느 연령대와 사람과 비슷한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훨씬 높은 연령대와 비슷한 정신연령과 지적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지능검사는 프랑스의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비네와 시몽이 1904년에 제작한 비네-시몽 검사에서 최초로 시작됐으며 현존하는 지능 검사의 종류는 70여 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는 웩슬러 검사, 스탠포드-비네 검사, 레이븐스 매트릭스 등이며 이러한 검사들은 대부분 '잠재 능력'을 측정하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지능검사에 절대적 측정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멘사 코리아(MENSA KOREA)에서는 30여 년 동안 8개의 형태 중 빈 칸에 알맞는 그림을 채워 넣는 레이븐스 매트릭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카텔(Cattel) 검사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등 조직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실제로 같은 멘사라고 해도 외국에서는 FRT(Figure Reasoning Test)라는 새로운 검사방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응시자들은 측정방식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의 지능지수를 나타낸다.

지능지수는 절대적 수치인가 비네-시몽 검사가 출현한 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능검사와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수천 편의 연구가 있었다. 1976년 블룸의 연구결과는 어떠한 입장과 측정방식을 따르던 간에 지능과 학업성취도 간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물론 지능지수는 잠재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능지수가 절대적 수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능지수는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평가해 그것을 수치로 정리하면서 표준편차 이론을 적용, 해석한 것이기 때문이다.즉, 지능검사를 받는 그룹의 평균점수를 받은 사람의 지능지수를 임의로 100이라고 정하고, 수많은 검사 방식에 따라 특정한 표준 편차로 정하여 평가 대상자를 분류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 대상자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지면 문항의 정답률이 올라가고, 정답률이 올라가면 집단 전체의 표준점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같은 수의 정답을 맞춰도 대상 집단의 나이에 따라 지능지수가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두뇌가 가장 활동적인 20대 전후반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 지능지수 156 정도 나오지만 40대 이상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 170 정도의 수치가 나온다.

지능지수의 측정 기준점은 변하지 않는가지능지수는 검사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새로운 세대의 지능지수는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처럼 “세대가 나아감에 따라 지능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플린 효과’라고 한다. 실제로 1987년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평균 지능지수가 10년마다 약 3점씩 올라간다는 것이 밝혀졌고, 미국의 경우는 46년간 평균 13.8점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됐다. 스티브 존슨<디스커버리 칼럼리스트>은 이런 현상을 두고 “어제의 수재가 오늘의 둔재가 되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플린 효과에 따르면 1920년대에 지능지수가 상위 10% 이내인 사람이 2000년에 지능검사를 다시 받을 때 그 사람은 하위 1/3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능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지능검사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능검사 문제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검사기관은 끊임없이 시험의 난이도를 평균지능을 가진 사람의 점수가 100점이 되도록 조정한다. 멘사 코리아의 지형범 회장은 “한국에서의 지능지수 테스트 참가자의 정답률도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미 멘사 코리아에서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가고문심리학자인 하대현<숙명여대.교육심리학> 박사의 책임 아래 지수 평가를 한 차례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강명수 기자 ddrddrddr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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