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맹양섭 기자, 김유선 수습기자
  • 승인 2021.05.02
  • 호수 1529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주의 문화테마 '청춘'
청춘, 자라나는 파릇파릇한 새싹의 시기이다. 앞날에 대한 걱정에 무언가를 준비하지만, 때론 스스로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지, 진정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금주의 문화테마 ‘청춘’, 같은 청춘으로서 꿈을 찾아 방황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읽음으로써 우리를 돌아보자.

꿈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사랑, 일, 행복…. 저마다 원하는 꿈의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한편에선 그 꿈조차 없이 헤매고 있는 사람도 많다. 꿈을 찾는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남들처럼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는 영호와, 오랫동안 본인의 꿈을 찾지 못한 채 어머니의 오래된 책방 일을 돕는 소희, 책에만 빠져 사는 북웜의 서로 다른 청춘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주변인들을 통해 청춘들에게 조언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영호는 그의 아버지와 진솔한 대화 끝에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떠난다. 소희는 어머니로부터 세상의 어두움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도 책방을 물려받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나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든다. 책벌레 북웜 역시 세상으로 나가라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용기 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영화 시작점에 영호, 소희, 북웜 이 셋은 청춘의 시기에 목표를 잃은 채 외길에서 방황하다가 다가올 미래에 대처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들은 팍팍하고 궁핍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둘 꿈을 찾아간다. 서로가 향하고 있는 꿈의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나름 각자만의 행복을 누리게 된다.

불안을 느끼지만 주위 사람과 함께 교류하며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음을 깨달은 주인공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풍파를 견디는 법을 배운다. 영화 속 이들을 감상하다 보면, 조금씩 청춘의 시기에 빛을 밝혀나가는 이들의 잔잔한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경쟁에 지친 청춘들에 전하는 위로, 책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모두 한 번 쯤은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해 실망하곤 한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말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진학 △취업 △승진이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그는 책 제목 그대로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청춘에도 기약 없는 미래에 대한 기다림에 괴로워한 나날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런 청춘에게 저자는 성취를 이루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감사히 여기자고 위로한다. 이 시간은 절대 헛된 시간이 아니기에, 사람은 길을 돌아갈수록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내공을 쌓을 수 있으며, 이런 인고의 시간은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성숙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은 또한 최고가 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청춘에게 인생을 야구에 빗대 조언한다. 야구팀의 타자와 투수 모두 정해진 순서에 맡겨진 임무가 있듯, 우리 사회에도 구성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 본인의 역량에 알맞은 자리를 찾는다면 그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간 우리 사회에서 느림은 부덕의 소치(所致)로 여겨졌다. ‘빨리빨리 문화’와 ‘1등 지상주의’의 채찍질에 청춘은 지쳐버렸다. 비슷한 청춘의 시기를 먼저 지나온 저자의 일생이 녹아든 책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응원의 말로 진심 어린 위로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김유선 수습기자 afa0821@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