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X’ 도입 한 달, 설문조사 응답자 중 절반이 ‘불편’
‘Learning X’ 도입 한 달, 설문조사 응답자 중 절반이 ‘불편’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1.04.05
  • 호수 152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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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입된 Learning X(이하 러닝X)를 사 용하고 있는 재학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본지에서 시 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13명 중 53.1% 의 학생들이 이전 LMS 시스템이었던 ‘블랙보 드’가 사용하기 더 편하다고 답했다.

본지 1521호 기사 ‘신규 LMS ‘LearningX’ 도입, 시의적 접근엔 물음표… ’를 통해 교수 학습지원센터 측이 밝혔던 시스템 교체의 목 적은 기존 LMS인 블랙보드 시스템의 과제 제출 오류 등의 문제점을 보완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러닝 X엔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적 잖은 오류가 지금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설문조사에 서 드러났다.
 

출결 관리에서부터 몇몇 학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 자 중 46.3%의 학생들은 ‘출결 시스템에 관 한 오류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들이 겪은 오류를 살펴보면 강의를 수강했지만 출 결 시스템의 미흡으로 결석 처리된 경우가 64.1%,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로 인한 결석 처 리는 23.1%였다.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러닝X를 통한 Zoom(이하 줌) 접속 과정에서 출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교수 재량으로 설정 된 시간보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경우에 학 습 인정 시간 미달로 인해 결석 처리가 되는 점 △러닝X를 통해 줌에 접속해야 출석 처리가 되는 점 △인터넷 연결 등의 문제로 수 업 시간보다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결석 처 리가 되는 점 등으로 인해 출석 시스템에 문 제점을 느낀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렇게 출결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결석 처리된 학생은 매번 교수에게 출결 수정을 요청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교수 역시 일일이 출결을 확 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알림 기능도 러닝X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 적된다.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 중 59.3%가 ‘러닝X 알림 기능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복잡해진 알림 기능 △중복된 알림이 계속 오는 현상 △헷갈릴 정도로 세 분화된 메세지와 알림이라고 전했다. 고윤진 씨는 “불필요한 기능들을 굳이 추가하거나 원래 있던 기능을 필요 이상으로 세분화해 LMS를 사용하는데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안타까움을 전 했다.
 

비단 학생들만 불편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블랙보드보다 많아진 러닝X의 기능에 대해 교원들 또한 혼란을 느낀다. 박성복 교수는 “비교적 나이 가 많으신 교수님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 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능이 많아지고 복 잡해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아 울러 학교가 진행했던 새로운 LMS에 대한 교육은 연구와 수업 준비로 바쁜 교수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교수자 입장에선 강의콘텐츠와 과제에 관련 된 기능만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외의 다 른 기능들은 잘 쓰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혼 란을 가중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현재 LMS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만 있는 건 아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최수호< 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19> 씨는 “블랙 보드에 비해 러닝X는 페이지 간 이동이 신속 하고 성적 확인이 용이하다”고 말하며 현재 LMS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창준 교수도 “웹 반응 속도 가 가볍고 주차별 콘텐츠 업로드 기능이 잘 구현돼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러면서도 이 교수는 “하지만 기능이 많다고 해서 좋은 시스템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라며 “많은 기능을 모두 구현하려 하기보단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몇 가지 기능만 핵심 적으로 잘 설계하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 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비교적 짧은 간격 내에 이뤄졌던 LMS 교 체는 기능상 오류 해결을 위해 단행됐지만, 되려 이것이 시스템 사용을 더 복잡하게 만 들었다. 시스템 도입과 운영에 있어 더욱 철 저한 준비를 했더라면 바뀐 LMS에 대한 학 생들의 불만이 지금처럼 많진 않았을 것이다. 한편, 원격교육지원센터에선 지난 4일, 중 간고사를 대비해 서버 성능 개선 작업을 진 행했다. 그리고 교수학습지원센터 측은 앞 으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 “시험기간 등 접속 량 증가가 예상되는 시기에 유의하며 오류가 발생하는 즉시 대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MS를 교체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을 신속 하게 파악하여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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