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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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희 기자, 나태원 수습기자
  • 승인 2021.04.05
  • 호수 152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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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 테마 ‘사랑’
사랑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 봄, 우리는 봄이 가져다주는 핑크빛 설렘을 느낀다. 대부분 사랑에 빠질 때 행복만을 떠올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주의 문화 테마 ‘사랑’에선 문제와, 갈등 속에서도 사랑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보려 한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널 사랑해”, 영화 「해길랍」

 

누구나 한 번쯤 설레는 첫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로맨스 영화처럼 영화 「해길랍」 역시 첫눈에 반한 두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담아냈다. 영화 전반에 깔린 따스한 색감에서부터 핑크빛으로 물든 첫사랑의 설렘과 짙은 장밋빛 로맨스는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했던 우리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한다.

등굣길 버스 안, 서로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탕셩과 완팅은 가슴 뛰는 첫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그러나 완팅에게 일어난 불가항력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들의 이별 후에 그려지는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동안 첫사랑 로맨스를 소재로 한 영화 엔딩 대부분이 해피엔딩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해길랍」에선 해결할 수 없는 각자의 문제로 이별하는 보통 연인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사랑의 과정에서 갈수록 깊어지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 속에서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질문을 던진다.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탕셩과 완팅의 사랑은 영화를 보는 이에게 ‘사랑’이란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다. 벚꽃이 피는 봄기운이 완연한 지금,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영화 「해길랍」을 추천한다.

낭만과 투쟁, 책 「유미의 연인」

 

삶 속에서 사랑은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우리는 살아가며 △가족 △반려동물 △친구 등  사랑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이자 때론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모녀 △연인 △친구 사이의 사랑을 다룬 책 「유미의 연인」에선 사회에 존재하는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때론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이별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아픈 이야기도 담고 있다.

여기엔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어머니, 우주 비행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정훈, 노동 착취로 친구를 잃은 정우가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하지만 절망에 빠져 주저앉지 않는다. 어머니는 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정훈은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수십 광년 떨어진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소식을 데이터로 전송한다. 정우는 친구가 일했던 가게를 찾아가 악덕업주에게 항의한다. 책 속 등장인물들은 사랑하는 대상을 앗아가거나 핍박하는 시련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 그들은 사랑으로부터 삶의 동력을 얻고, 혼자선 할 수 없었던 일들에 용기를 낸다.

상대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사랑이란 낭만과 투쟁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 사랑의 힘으로 싸워내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사랑이 주는 용기와 성장의 모습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나태원 수습기자 skxodnjs@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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